폭락장에 삼전·닉스 팔던 외국인…”이 종목만큼은 못 팔겠다” 놀라운 이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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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삼성전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코스피가 무너지는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한 종목만큼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는 이례적인 흐름이 포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자금을 빼는 바로 그 시간에, 삼성전기 지분율은 되레 올라갔다. 폭락장에서 역방향으로 움직인 외국인의 수급, 그 이유가 심상치 않다.

외국인이 IT 종목을 팔아치운 날

반도체주 주가 변동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6월 30일, 코스피가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 그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기대감에 올라탔던 주가가 출렁이며 극심한 급등락을 반복했다.

7월 13일 두 종목이 동반 폭락한 뒤 14~15일 이틀 연속 반등했다가, 16일 장 초반 또다시 급락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미국 시장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하락하고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삼성전기만 거꾸로 간 이유

외국인 투자자 주식 매매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바로 이 혼란 속에서 삼성전기의 수급은 정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외국인 지분율은 6월 22일을 저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해 폭락이 본격화된 6월 30일 39.6%, 7월 15일에는 40%까지 올라섰다.

AI 관련 IT 종목을 줄줄이 팔아내는 과정에서도 삼성전기만큼은 매수세를 끊지 않은 것이다.

IBK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행태는 다른 IT 기업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명시했다.

외국인이 삼성전기를 계속 담는 이유는 두 가지 핵심 부품에 있다. 하나는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다.

쉽게 말해 전자기기 안에서 전류를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아주 작은 부품인데, AI 서버 한 대에 수천 개씩 들어간다.

AI 데이터센터 서버 내부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I 데이터센터가 폭발적으로 늘어날수록 이 부품 수요도 비례해서 커진다. 다른 하나는 FC-BGA(반도체용 기판)다.

고성능 반도체를 회로 기판에 연결해주는 핵심 부품으로, 삼성전기는 신규 고객을 확보하면서 이 분야 물량을 늘려가고 있다.

이 두 제품의 성장성을 높게 보기 때문에 외국인이 폭락장에서도 손을 놓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목표주가 175만원, 그 의미

반도체 제조 설비 투자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105만원에서 175만원으로 대폭 올리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2026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2028년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기 측도 AI 반도체 물량 급증에 대응해 올해부터 설비투자(CAPEX)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과거 10년치를 향후 3년 안에 집행’한다는 목표는 이 회사가 지금을 얼마나 결정적인 국면으로 보는지를 방증한다.

결국 이 수급 흐름의 진짜 의미는, 외국인이 AI 거품 논란과 반도체 급락장 속에서도 ‘그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폭락장에서의 역발상 매수는 흔히 틀리지만, 그 배경에 부품 수요의 구조적 성장이 깔려 있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삼성전기 주가가 급락장 속에서도 외국인 지분율을 지켜내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홀로 받아내고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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