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데도 더 잘 팔린다고?”…美서 돈 더 주고서라도 사는 기아차 뭔가 보니

댓글 0

기아 EV9 EV6
기아 EV9 EV6 / 출처 : Kia America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 중인 기아의 라인업 내부에서 차종별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는 독특한 성적표가 나타났다.

대형 3열 전기 SUV인 EV9이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질주하는 반면, 브랜드의 초기 전동화를 이끌던 EV6는 판매량이 내려앉았다.

기아의 미국 6월 판매 실적을 보면 EV9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3% 급증한 1,299대가 팔렸으나, EV6는 584대로 떨어졌다.

상반기 누적 수치에서도 EV9이 7,035대로 성장세를 기록한 반면, EV6는 4,043대에 그치며 소비자의 선호도가 용도에 따라 갈리는 흐름을 보여준다.

가족용 3열 SUV의 질주와 중형 크로스오버의 고민

기아 EV9 EV6 / 출처 : Kia America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러한 격차는 전기차 전체의 수요 둔화라기보다 소비자들이 뚜렷한 실사용 목적을 가진 차량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대형 전기 SUV인 EV9은 높은 가격대와 충전의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넓은 실내 공간과 존재감을 원하는 패밀리카 수요를 흡수했다.

미국의 운전자들이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가치에 머물지 않고 ‘이 거대한 3열 SUV를 전기로 탈 수 있다’는 명확한 이점에 매료됐다.

반면 개인용 성격이 짙은 전기 크로스오버 EV6의 부진은 초기 시장을 지배했던 디자인이나 주행 성능 위주의 마케팅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암시한다.

기아 EV9 EV6 / 출처 : Kia America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전기차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가속감이나 전용 플랫폼의 상징성보다 ‘내 삶에 왜 이 차가 필요한가’를 냉정하게 따진다.

비슷한 예산 범위 내에서 경쟁력 있는 하이브리드 SUV나 더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대안이 늘어나면서 EV6의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EV6의 판매 감소를 단순한 모델의 실패로 규정하기보다 고금리와 보조금 축소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가 얽힌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성적표는 고가의 전기차일수록 소비자가 크기와 다목적 활용성을 더욱 엄격하게 따진다는 시장의 변화를 뚜렷하게 입증했다.

용도 다변화 시대에 직면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숙제

기아 EV9 EV6 / 출처 : Kia America Newsroo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기아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5와 곧 합류할 아이오닉 9 등을 배치한 현대자동차그룹 전체에도 차종별 용도를 선명하게 다듬어야 하는 과제가 떨어졌다.

충전 환경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차량의 크기, 가족 사용성, 적재 공간의 유무가 전기차 선택을 가르는 절대적인 척도로 작용한다.

앞으로 EV6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으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충전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소비자를 납득시킬 새 무기가 요구된다.

전기차 라인업을 양적으로 늘리는 단계를 넘어 각 모델이 일상에서 왜 필요한지 실용적 가치를 명확히 증명해야 하는 전환기가 도래했다.

Copyright ⓒ 더위드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삼성표 민생 지원금이라더니”…결국 대박 터져 8월까지 배송 밀리자 ‘깜짝’

더보기

“지뢰·철조망·참호 널린 한반도 필수”…한국군도 눈여겨봐야 할 미군 무기 보니

더보기

“내가 남이냐” 서운한 부모들…자녀 집 ‘비밀번호’ 물으면 안 되는 진짜 이유

더보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