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정부가 최대 66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특별예산을 투입해 일회용 자폭드론 20만 8,200대와 정찰드론 1,446대, 무인수상정 1,320대를 대거 확보하는 파격적인 방공 전력 강화에 나섰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26년 7월 17일 국가중산과학연구원 타이중 시설을 직접 방문해 무인기 개발 현황과 생산 체계를 점검하며 독자적인 자폭 무인 전력 구축 의지를 한층 끌어올렸다.
비록 이번 예산안이 의회 최종 승인을 거쳐 전력 배치가 완료된 단계는 아니지만, 중국의 압도적인 대형 유인 무기체계에 맞서 ‘값싼 수천수만 대의 무인기’를 핵심 방어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준다.
전투기나 고가 함정을 소수 늘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수십만 대의 소형 드론으로 해상을 메워 중국 상륙함대와 보급로를 24시간 압박하겠다는 정교한 계산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섬 전체를 무인 발사대로 개조, 해협 전역을 옥죄는 다층 방어망
대만의 지형적 특성은 고정 활주로가 초기 공격으로 파괴되더라도 섬 내부의 도로와 터널, 공장 등 산악·분산 진지에서 무인기를 지속해서 쏘아 올릴 수 있는 강력한 이점을 제공한다.
정찰드론이 대만해협의 표적을 먼저 포착하면 일회용 자폭드론이 즉시 비행해 타격하고, 해안에 접근한 표적함은 무인수상정이 육박해 파괴하는 유기적인 연계 작전이 펼쳐질 수 있다.
라이 총통은 우크라이나전과 미·이란 전쟁에서 입증된 무인기 체계의 치명적 효과를 언급하며, 텅윈과 마이티 호넷, 알바트로스, 젠샹 등 국산 무인기의 자체 개발 및 양산 강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미국 방산업체와의 기술 협력 및 공동생산도 활발히 추진 중이며, 대만 육군은 이미 미국 앤두릴사의 알티우스 자폭드론 1,000여 대를 도입해 지상과 해상 표적 타격 훈련에 본격 투입한 상태다.
중국군 입장에서는 대만의 몇몇 대형 군함이나 전투기를 제압하더라도 수천 곳에 흩어진 소형 발사팀이 살아남아 끊임없이 드론을 내보낼 경우 상륙 작전에 막대한 부담을 안게 된다.
대만 해안에 어렵게 접근하더라도 후속 보급선과 지휘차량이 쉼 없이 공격받게 되므로, 대만의 이러한 전력은 중국의 침공 비용과 소요 시간을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늘리는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한다.
다만 20만 대가 넘는 무인기를 운용하려면 대규모 통신망과 항법 장치,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어서, 중국의 강력한 전파 교란과 GPS 방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실전의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아울러 대량 보유한 배터리와 유효 폭약을 평시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시 상황에서 각 전선 부대까지 적시에 보급할 수 있는 물류 체계를 완벽히 구축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도전으로 남아있다.
정치적 문턱과 지휘체계 개편, 실전 전력화를 가를 마지막 변수
이 사업은 과거에도 국방 추가예산안에 포함되었다가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삭감된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 특별예산안의 의회 통과 여부가 방산업계의 설비 투자 유인을 결정지을 핵심 열쇠로 작동한다.
장기 발주 물량이 최종 확정되어야 대만 현지 부품업체들이 조립 라인을 확장하고 미국과의 공동생산 기반을 다질 수 있어, 향후 연도별 실제 인도량과 자율항법 시험 통과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해진다.
드론 전력을 효율적으로 다루려면 지휘체계의 대변혁도 요구되는데, 공격 승인 권한이 중앙 지휘소에 묶여 있을 경우 통신이 끊겼을 때 수많은 무인기가 일시에 무력화되는 치명적 약점이 드러날 수 있다.
결국 대만의 66억 달러 투자 계획은 중국과 동일한 체급으로 맞서기보다 적이 침공을 감행할 때 치러야 할 대가를 극대화하여 대만 해안을 쉽게 건널 수 없는 거대한 가시밭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