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국방부가 이란전 누적 비용으로 375억 달러를 제시함과 동시에 671억 달러 규모의 추가 긴급자금 안건을 의회에 제출하며 대규모 예산 확보에 나섰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2026년 7월 21일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까지 소모된 전비와 향후 작전에 필요한 자금 내역을 직접 설명했다.
이번에 요청된 671억 달러는 의회 심사를 앞둔 요구액으로, 전체 금액이 이란전 전선에 곧바로 투입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작전에 쓰이는 비용은 약 327억 달러이며, 나머지는 탄약 비축과 드론, 사이버보안 등 국가안보 제반 지출이 섞여 있어 상원 입법부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210억 달러 쏟아붓는 탄약 재고, 글로벌 군사 전열까지 흔드는 보급난
추가 요청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단연 210억 달러에 달하는 탄약 보충 예산으로 파악된다.
뒤이어 직접 작전비 173억 달러, 기밀사업 121억 달러, 사이버보안 51억 달러, 드론 24억 달러, 대비태세 17억 달러, 연료 15억 달러 순으로 세부 금액이 배정됐다.
단순 출격 비용보다 더 큰 문제는 실전에서 이미 소진한 정밀 미사일과 요격탄을 다시 생산해 탄약고에 채워 넣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5월 당시 290억 달러로 추산됐던 누적 전비가 두 달 만에 85억 달러나 폭증할 만큼 작전 지속에 따른 자금 소모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났다.
연속적인 공습 작전으로 항공유와 정비, 정밀유도무기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작전이 길어질수록 보급망 전체의 지출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준다.
이에 일부 상원의원들은 정규 예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긴급 패키지에 무관한 사업까지 얹어 청구했다며 국방부의 요구 근거를 강하게 따져 물었다.
국방부는 기존 정규 예산이 장기간 방치된 전력 복구에 묶여 있어 현재의 전장 상황을 견디려면 별도의 긴급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맞섰다.
이란전에서 탄약이 대량으로 소모되면 인도태평양과 유럽 등 다른 핵심 전구에 비축해야 할 미사일 재고까지 동반 고갈되는 연쇄 파장이 우려된다.
확정되지 않은 청구서의 함정, 동맹국 공급망으로 번지는 불확실성
이번에 요구한 671억 달러는 확정된 전비가 아니며 의회의 심사 과정에서 조정되거나 정규 국방 예산안으로 넘겨질 수 있다.
의회 승인이 지연될 경우 국방부는 기존 계정의 자금을 우회하여 사용하거나 훈련과 정비 일정을 연기하는 미봉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미군이 자국 탄약고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 동일한 미사일을 도입하려는 동맹국들의 무기 인도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결국 375억 달러의 누적 비용과 671억 달러의 추가 요구안은 단순한 작전비 지출을 넘어 미군 전체의 탄약 생산과 예산 우선순위를 전면 재편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