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저렴한 소형 드론 공격에 맞서 고가의 요격 미사일이나 기관포를 쏘는 대신, 정밀한 전파 교란 기술로 적 기체를 안전하게 제압하는 대드론 전자전 체계 ‘스카이밸러(SkyValor)’에 3년간 5억 달러 규모의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방산기업 CACI가 수주한 이번 대형 사업은 정밀 무선주파수 감지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전자전을 결합해 소형 드론의 조종 신호와 위성항법 연결을 조기에 찾아내 차단하는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한다.
미군은 계약에 따라 스카이밸러 체계를 최우선 임무 지역에 즉시 배치하는 한편, 미국 본토 방어 구상인 ‘도메스틱 실드’ 프로젝트와 긴밀하게 연계해 국가 주요 시설 및 군사 기지 주변의 방어망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된 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장비를 한꺼번에 모두 인도받는 방식이 아니라, 향후 3년 동안의 생산 한도와 운용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현장 요구에 맞춰 순차적으로 전력화하는 틀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파 감지에서 다층 방어망 구축으로 이어지는 대응 절차
차량이나 고정 포대에 설치된 첨단 안테나가 주변 주파수를 실시간으로 수신한 뒤, 복잡한 통신 신호 속에서 평소와 다른 적 드론의 고유 조종 신호를 신속하고 정밀하게 분리해낸다.
포착된 신호가 위협 표적으로 분류되면 조종 수신 장치나 위성항법 통신을 집중 교란해 드론을 현장에 멈춰 세우거나 비행 경로를 이탈시키며, 전자전으로 해결되지 않는 기체는 미사일이나 기관포 같은 하드킬 수단으로 넘겨 처리한다.
스카이밸러는 애리조나주 유마 해병대 항공기지에서 합동태스크포스와 세관국경보호국 등 관계 기관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 트럭 네 세트에 장비를 결합한 통합 형태로 실전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기지 경계병은 육안으로 소형 드론을 포착하기 전 원거리 신호 경보를 먼저 받아, 주요 항공기와 탄약고 등 핵심 시설 인원을 사전에 대피시키고 비행을 잠시 중단하는 등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별도의 발사체나 탄약을 소모하지 않고 전파를 이용해 연속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자전 장비의 특성상, 소형 드론이 무리 지어 공격해 오는 떼지어 나는 군집 드론을 상대로 방어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준다.
고밀도 전파 교란 방식을 활용하면 도심지나 군사 기지 내부로 폭발 파편이 떨어져 발생하는 2차 피해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어, 민간인이나 아군 시설 보호 측면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제공한다.
전자전 방어망이 다수의 표적을 1차적으로 걸러내고 끝까지 접근하는 고위험 기체에만 요격탄을 사용하는 다층 대응 체계를 확립함으로써, 비싼 탄약을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보존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결과적으로 미군은 모든 드론을 한 가지 요격 무기로만 격추하기보다, 전장에 도달한 표적의 성격에 맞춰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어 수단을 순차적으로 고르는 실용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자율비행 드론의 기술적 한계와 데이터 갱신 과제
외부와 전파를 주고받지 않고 사전에 입력된 좌표대로만 이동하는 자율비행 드론이나 고정 경로 비행 기체에는 전파 차단 기술의 방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명확한 한계가 함께 존재한다.
출력이 강한 방해전파가 민간 통신망이나 아군 주요 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신속한 신호 분류 능력과 별개로 최종 교전 승인과 주파수 통제 절차에는 사람이 반드시 개입해야 한다.
적이 조종 주파수를 불시에 바꾸거나 암호화 방식을 변경할 것에 대비해, 장비 납품에 그치지 않고 신종 위협 신호를 실시간 수집해 현장 장비의 라이브러리를 지속적으로 갱신하는 소프트웨어 체계가 동반되어야 한다.
향후 스카이밸러의 실질적인 성패는 원거리 신호 탐지 거리와 민간 드론 식별의 정확도, 그리고 전자전으로 제압한 기체와 비싼 요격탄으로 넘긴 기체의 비율 등 작전 기록을 통해 최종 입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