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동맹에 통수 맞았다”…척당 1조 넘게 뛴 호위함 사업에 폭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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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네덜란드 ASWF 공동 호위함 사업
벨기에·네덜란드 ASWF 공동 호위함 사업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벨기에가 네덜란드와 공동 추진해 온 대잠전 호위함(ASWF) 사업의 가격 폭등과 인도 지연을 이유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튀르키예 등 5개국 조선업체에 정보요청서(RFI)를 발송하며 대체 공급자 모색에 나섰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공동 조달 사업을 즉시 파기한 것은 아니지만, 오는 10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독자적인 대안 노선을 비교하겠다는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상태다.

ASWF 사업은 노후화된 양국의 M급 호위함을 교체하기 위해 네덜란드 주도로 설계 및 건조를 진행하고 벨기에가 정비·부품·훈련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구상되었다.

그러나 당초 2027년으로 예정되었던 벨기에 인도 시점이 2034년으로 7년이나 밀린 데다, 척당 건조비 역시 6억 유로(약 8880억 원)에서 10억 유로(약 1조 4800억 원) 이상으로 치솟아 공동 조달의 이점이 퇴색했다.

전력 공백 위험과 대안 노선 모색의 셈법

벨기에·네덜란드 ASWF 공동 호위함 사업 / 출처 : Ministerie van Defensie(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벨기에 해군이 격렬히 반발하는 배경에는 기존 호위함인 레오폴드 1세함과 루이즈마리함의 노후화가 심각해 신형함 도착 예정인 2030년대 중반까지 안정적으로 버티기 어렵다는 전력 공백 우려가 자리한다.

대잠전 호위함은 저주파 예인소나와 대잠헬기, 어뢰, C4I 체계가 집약된 핵심 전력으로, 사업 지연은 단순 함정 부재를 넘어 해군의 대잠 작전 숙련도 손실로 직결된다.

북해와 발트해에서 러시아 잠수함 동향을 감시하고 나토(NATO) 함대 호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벨기에로서는 작전 센서와 승조원 숙련도의 단절을 방치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FREMM EVO, 프랑스의 FDI, 스페인의 F110, 독일 및 튀르키예의 최신 호위함급 모델들이 단기간 내 도입 가능한 현실적 대안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벨기에·네덜란드 ASWF 공동 호위함 사업 / 출처 : Ministerie van Defensie(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다만 해외 기성 설비를 선택하더라도 벨기에 전용 무장과 나토 통신체계, 대잠 센서를 재통합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시간과 통합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더욱이 해외 주요 조선소의 건조 슬롯이 이미 가득 차 있다면 ASWF보다 조기 인도받는다는 보장이 없으며, 네덜란드와의 공동 정비 및 부품 표준화를 포기할 경우 수십 년간의 운용 유지비 부담이 늘어난다.

네덜란드가 벨기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10월 전까지 수용 가능한 최종 가격과 현실적인 조기 인도 스케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신형함 도착이 늦어질수록 기존 노후 함정의 무리한 연장 운용비와 대체 군함 임차료 등 사업 외적인 지연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공동 조달의 역설과 최종 결정의 기준

벨기에·네덜란드 ASWF 공동 호위함 사업 / 출처 : Ministerie van Defensie·John van Helvert(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번 ASWF 사업 논란은 주문을 모아 단가를 낮추려던 국방 공동 조달이 요구조건 조정과 책임 분담의 복잡성으로 인해 도리어 비용과 시간이 늘어나는 역설을 보여준다.

벨기에가 5개국에 문을 두드린 것은 당장 네덜란드와의 결별을 확정했다기보다, 함정 공백이라는 최악의 안보 리스크를 막기 위해 시장 가치를 냉정히 측정한 행동이다.

오는 10월 내릴 최종 결정의 핵심 기준은 단순한 표면적 최저가가 아니라 첫 함정의 실제 도착 시기와 무장 체계의 통합 안정성이 될 전망이다.

지연된 매년의 시간은 단순한 달력의 이월이 아닌 정비비 상승과 임차료 부담, 훈련 공백으로 직결되는 만큼 벨기에 국방부의 셈법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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