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해군이 남중국해에서 태평양을 향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기습적으로 쏘아 올린 바로 그날, 황해 해역에서는 러시아 함대와의 연례 합동 해상훈련이 동시에 막을 올렸다.
이번에 단행된 탄도미사일 시험은 훈련용 모의 탄두를 탑재한 형태로 진행되었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은 일상적인 정례 훈련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국 측의 공식 입장으로 나타났다.
발사에 동원된 핵잠수함의 구체적인 기종이나 정확한 발사 좌표, 미사일의 세부 형식 같은 핵심 정보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채 군사적 보안 속에 감춰진 상태를 보여준다.
시간적으로 겹친 두 사건을 두고 양국이 공동 핵작전을 감행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태평양 전역을 아우르는 동시다발적인 움직임은 인도태평양 주변국들에게 상당한 군사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바닷속 은밀한 보복 능력과 중러 함대의 서해 집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지상 기지 기습과 달리 깊은 바닷속에 은밀히 숨어 살아남은 뒤 보복 타격을 가하는 해상 2격 능력의 핵심 자산이라는 점에서 독보적인 군사적 무게감을 지닌다.
중국이 이처럼 위력적인 전략 무기 시험을 태평양 공해 방향으로 과감하게 밀어붙인 배경은 자국 해상 핵전력의 실질적인 운용 범위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지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략 미사일의 가공할 궤적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잔해가 낙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중국 측에 즉각적인 우려의 목소리를 공식 전달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이번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역내 항공 체계와 해상 안전망, 군사 감시망을 정면으로 자극했다며 일제히 강력한 항의 기류를 나타냈다.
이와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 해군은 정식으로 대규모 연례 해상훈련을 개시하며 청도 인근 황해 바다를 거대한 군함과 해상 작전 자산들로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이번 합동 기동에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의 핵심 전력과 중국 해군의 최신예 함정들이 대거 동원되었으며 수색 구조와 대잠수함 작전, 영공 방공망 구축, 실탄 함포 사격 등의 고강도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에 참가한 양국의 일부 해군 전력은 황해에서의 작전 일정을 마치는 대로 태평양 먼바다로 자리를 옮겨 합동 해상 순찰까지 연속으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연합 기동이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를 넘어 우리 앞바다인 황해 축에서 집중적으로 전개된다는 사실은 한국 해군과 공군, 그리고 미국의 정찰 자산에 상시적인 감시 부담을 가중시키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서해의 긴장 고조와 해상 핵 억제력의 실제 과제
북한의 군사적 도발 변수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서해 바다가 이제는 중러 연합군의 대공 훈련과 대잠 작전, 그리고 다국적 정찰 활동이 격렬하게 부딪히는 최전선 공간으로 변모할 채비를 마쳤다.
특정 미사일의 형식이나 완전한 전력화 여부를 성급하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시험은 중국이 더 먼 원해로 나아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을 향해 실질적인 핵 억제 신호를 송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닷속 은밀한 곳에서 예고 없이 터져 나오는 해상 핵 신호는 지상 기지와 달리 사전에 추적하기가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한미일 연합 방위 전선의 대잠 감시 레이더에 막중한 과제를 남겼다.
결국 중러의 해군 협력 밀도가 갈수록 끈끈해지는 시점에서 터진 이번 태평양 미사일 발사는 주변국들로 하여금 동북아시아 해상 안전 경보와 방공망 운영 계획을 전면 재조정하게 만드는 초대형 변수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