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10억 달러(약 1조 4,800억 원) 지분 투자와 브룩필드의 90억 달러 인프라 협력을 바탕으로 ‘AI 토큰 공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네이버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은 22년 만으로, 엔비디아는 4.5%의 지분을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서 단순 구매 관계를 자본 동맹으로 전환했다.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자본 및 설비 투자를 통해 최대 1G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기업과 정부에 AI 연산 용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세종 데이터센터 ‘각’을 확장해 내년 상반기 55MW 규모의 첫 시설을 가동하고, 2028년 200MW를 거쳐 1GW까지 단계적으로 세를 늘릴 방침이다.
검색 플랫폼에서 연산 공급자로… B2B 수익 구조의 전환
네이버가 노리는 핵심 시장은 자체 서비스용 연산에 그치지 않고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유럽의 소버린 AI 수요를 직접 겨냥한다.
각국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인프라를 쓸 수 있도록 시설과 운영 소프트웨어, 언어모델 노하우를 한데 묶어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업이 연착륙할 경우 기존의 광고와 커머스 등 B2C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B2B 인프라 매출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다.
고성능 GPU 확보와 전력 및 냉각 설비 운영 능력이 부족한 외부 기업들의 초기 구축 시간을 단축해 주는 공급자 입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자금 지원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과 시설 유지에 들어가는 초기 자금 부담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현재는 구속력 없는 조건합의 단계인 만큼, 실제 착공과 자금 집행 조건에 따라 네이버에 돌아갈 실질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초기 시설인 55MW 규모의 가동률과 소버린 AI 고객과의 장기 계약 확보 여부가 이 구상의 성패를 가르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용량 증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감가상각비와 전력 기본요금 부담을 상쇄할 안정적인 최소 사용량 보장도 필수적이다.
엔비디아 생태계 종속 위험과 1GW 목표 달성의 과제
가장 큰 제약은 GPU 칩셋부터 CUDA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아키텍처까지 엔비디아 기술 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특정 공급자의 생태계에 깊이 귀속되면 초기 시스템 구축은 빠르지만, 향후 장비 도입 가격 협상력과 대체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엔비디아의 투자금이 최신 GPU 구매 비용으로 다시 유출되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인 운용 마진을 남길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대형 고객에 머물지 않고 독립적인 AI 인프라 운용사로 서려면 독자적인 최적화 및 자원 배분 기술 확보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