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미래 그렸는데” 수조 원 돈이 매일 줄줄… K-기업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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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합의
공동 설명 자료 지연
수조 원대 비용 부담
관세
한미 자동차 관세 / 출처: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미 자동차 수출 관세 인하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에도 국내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협상 타결 발표 후 2주 가까이 지났지만, 최종 결과를 담은 공동 설명자료의 발표가 미뤄지면서 매일 수십억 원의 고율 관세 부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비용 손실과 함께 관세 인하 적용 시점이 한국에 불리하게 설정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업계를 짓누른다.

3분기 합산 3조 원대 손실, ‘고율 관세’ 직격탄

업계가 체감하는 고율 관세의 충격은 실적 수치로 고스란히 드러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 정부가 부과한 25%의 고율 관세로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한미 자동차 관세 / 출처: 연합뉴스

지난 3분기에만 현대차와 기아가 관세 비용으로 합산 약 3조 55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영업 손실을 감내했다.

현대차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2% 감소했고, 기아는 49.2% 급감하는 등 실적이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업계는 작년 한 해 미국에 143만 대가 넘는 차량을 수출했으며, 산술적으로 매일 4천 대 가까운 물량에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다. 관세 인하 시점이 하루라도 늦어질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기아 김승준 재경본부장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1월 1일 자로 소급 적용되더라도 이미 재고분은 25% 관세를 납부했다”며 관세 부담이 4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내년에야 온전한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 자동차 관세 / 출처: 연합뉴스

이 때문에 관세 폭탄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올해 4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며, 9월까지 누적 수출은 14.4% 감소한 바 있다.

관세 인하 적용 시점 ’11월 1일’ 관철 촉구

이처럼 막대한 손실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의 불안감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른 시일 내 발표될 예정이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2주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커진다.

당시 김용범 정책실장은 세부 합의 내용이 거의 마무리되었으며 팩트시트는 2~3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가 늦어지면서 국내 업계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는다.

특히 관세 인하 적용 시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관련 법안이 제출되는 달의 1일로 소급 발효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 측이 양해각서(MOU) 체결 시점으로 고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미 자동차 관세 협상 지연은 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김용범 정책실장은 세부 합의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밝혔습니다.
  • 그러나 발표가 지연되면서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 관세 인하 적용 시점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미 자동차 관세 / 출처: 연합뉴스

대림대학교 김필수 교수는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하루하루가 매우 큰 손실”이라며, 관세 인하 시점을 11월 1일로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15% 시대, 새로운 경쟁 구도 돌입

적용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도, 관세 인하가 가져올 변화에 대한 전망은 이미 나오고 있다.

관세율이 25%에서 15%로 인하되면, 현대차 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은 3조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현대차 그룹의 2026년 영업이익이 2조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국과 동일한 관세 수준(15%)이 적용됨으로써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시장 가격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효과를 낳는다.

한미 자동차 관세 / 출처: 연합뉴스

그러나 관세가 15%로 낮아지더라도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시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수익성이 감소한다.

부품업계 역시 관세 인하에도 연간 1조 원가량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등 구조적인 부담은 여전하다.

따라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중장기 전략을 강화하는 새로운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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