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리오토의 핵심 SUV 모델 생산라인이 헤드램프 부품 수급 문제로 일시적인 차질을 겪었다. 7월 중·하순 부품 공급에 변동이 생기면서 당초 계획했던 생산량에서 약 4000대가 줄어들었다.
회사는 현재 램프 수급과 조립 라인이 정상화됐으며 협력사와 손잡고 줄어든 물량을 메우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번에 감소한 4000대는 당초 목표 대비 차이로, 주문 취소나 판매 손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존 주문 고객에게 안내된 예상 인도 일정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내놓았으나 모든 구매자의 지연 여부가 전부 확인된 상황은 아니다.
월 2만 대 넘게 판매되는 주력 차량인 만큼 단 하나의 전장 부품 흔들림이 전체 생산 계획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력 모델의 병목 현상과 고부가 부품의 무게감
i6는 리오토의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전기 SUV 모델이다. 지난 6월에만 2만 1453대가 팔리며 회사 전체 인도량 3만 895대 가운데 69.44%를 차지했다.
넉 달 연속으로 월 판매량 2만 대를 넘어서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고, 2025년 9월 출시 이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누적 생산 15만 대를 돌파했다.
24만 9800위안의 단일 가격에 87.3kWh 5C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탑재하고 CLTC 기준 최대 720km 주행거리를 확보해 패밀리 SUV 수요를 끌어모았다.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던 주력 차종이 특정 부품 하나로 계획 생산량을 조정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최근 완성차에 적용되는 헤드램프는 단순 조명 기능을 넘어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자동 조사각 조절장치 및 제어 모듈이 결합된 고도화된 부품에 해당한다.
차량의 디자인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은 물론 안전 인증과 소프트웨어 검증이 묶여 있어 규격이 다른 타사 부품으로 즉시 대체하기 어렵다.
차체와 배터리가 완성되어도 검증을 마친 램프가 없으면 완성차 출고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 방식을 채택할수록 개별 부품 공급사의 작은 변동이 조립라인 전체의 병목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와 향후 확인 과제
리오토 측이 공급사 명칭이나 차질의 구체적 원인을 밝히지 않아 불량이나 물류, 설비 문제 등 특정 요인을 추정하기는 어렵다.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내 부품업계도 매트릭스 램프와 HD 라이팅 등 고부가 기술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번 사례는 헤드램프 부품이 지닌 공급망 차원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구매자에게 중요한 변수는 실제 인도 일정이 유지되는지 여부이며, 국내 미출시 차량인 만큼 이 수치를 한국 고객 피해로 직접 연결하는 해석은 무리가 따른다.
정성화 발표 이후 4000대의 감산분이 어느 시점에 보충되는지, 8월 이후 전체 인도량과 대기 기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리오토의 공급망 대응 역량을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