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4,432억 원, 영업이익 7,361억 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5.2%,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수치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순이익 역시 6,926억 원으로 전년보다 366.4% 급증했으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 1,772억 원을 달성했다. 과거 호황기에 수주한 고선가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되고 생산 효율이 높아진 결과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인도 기준 매출이 일시에 반영된 해양 프로젝트 약 1조 5,000억 원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일회성 회계 반영이 분기 실적 외형을 크게 키운 측면을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고선가 LNG 운반선 등 수익성이 뛰어난 선종의 공정이 본격화되는 중이다. 계약 후 건조까지 수년이 걸리는 만큼 향후 실적을 이끌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7361억 원을 일군 두 엔진… 일회성 착시 넘어설 구조적 체질
한화오션 실적을 이끄는 첫 엔진은 시황 회복기에 맺은 고선가 계약 물량의 공정 투입이다. 과거 저가 물량이 소진되고 단가가 높은 LNG 운반선 건조 비중이 늘며 이익 폭이 크게 확대됐다.
두 번째 엔진은 인력 수급과 자재 공급, 도크 일정이 안정을 찾으며 개선된 생산 효율성이다. 공정 지연 위험을 낮추고 작업 단가를 효율화해 일회성 매출이 빠진 뒤에도 마진을 방어할 체력을 다졌다.
환율 변동은 달러 환산 매출을 늘려주는 호재지만, 수입 기자재 가격 상승 부담도 동반한다. 결과적으로 환헤지 비율과 부품 국산화 정도에 따라 실제 손에 쥐는 수익률이 결정된다.
해양 프로젝트는 인도 시점에 실적이 한 번에 잡히는 구조적 특성을 갖는다. 다음 분기에 유사한 인도가 반복되지 않으면 매출 감소세가 드러날 수 있어 지속성을 구분해야 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동안 LNG 운반선과 원유운반선 등 총 43억 5,000만 달러(약 6조 4,000억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
수주액이 바로 이익이 되는 것은 아니며 원자재와 인건비 인상 위험을 계약에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중요하다. 설계 변경이나 납기 지연 없이 건조를 맞춰야 장부상 금액이 실제 이익이 된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잠수함과 호위함 양산 단계에 들어가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군함은 엄격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생산선이 구축되면 안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해낸다.
반면 에너지플랜트 부문은 물량 공백과 고정비 부담이 남아있는 과제를 안고 있다. 회사 전체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선 부문 호조와 함께 해당 부문의 손익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
현금흐름과 공급망의 지속성… 하반기 실적의 진짜 시험대
영업이익 증가가 실제 현금 유입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도 실적의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다. 대형 프로젝트의 대금 수령 조건에 따라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간 시차가 생길 수 있다.
건조 물량이 늘어 협력업체 일감은 확대됐으나 숙련 인력 부족과 단가 상승은 부담 요인이다. 원청의 생산성 결실이 협력사의 적정 단가 보장으로 이어져야 견고한 공급망이 유지된다.
향후 실적을 가늠할 지표는 해양 프로젝트를 제외한 순수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률, 고선가 선박 비중이다. 신규 수주 선가의 유지 여부와 플랜트 가동률 회복 속도도 관찰 대상이다.
2분기 7,361억 원의 영업이익은 뛰어난 성과지만 일회성 요인이 걷힌 하반기에도 고선가와 생산성이라는 두 엔진이 작동할지가 진짜 실력을 증명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