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전기차 업계의 신흥 강자로 우뚝 선 BYD가 기아 K5와 맞먹는 덩치를 지닌 새로운 중형 세단 ‘친 맥스’를 공개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에 드러난 친 맥스는 차체 전장이 4,866mm로 국내 대표 중형 세단인 K5와 비교해도 불과 39mm 차이밖에 나지 않는 듬직한 체구를 지녔다.
특히 하나의 차체에 순수 전기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는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구성하며 경쟁 모델들을 압박한다.
상세한 공식 가격표는 베일에 싸여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미 이전 모델들의 가격 흐름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상 가격을 내놓으며 계산기를 두드린다.
성능은 높이고 몸값은 낮춘 영리한 셈법
친 맥스의 외형은 전폭 1,880mm, 전고 1,495mm로 한국 기준 중형차 규격에 완벽히 부합하며 기존 친 L의 상위 라인업을 담당한다.
K5와 비교할 때 휠베이스 차이도 30mm에 불과해 실내 거주성 면에서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준의 넉넉한 공간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순수 전기는 120kW와 240kW 모터로 트림을 나누고, 하이브리드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에 175kW 전기모터를 조화롭게 맞물렸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단연 가격이며, 현지에서는 친 맥스의 유력한 시작 가격을 약 13만 위안(한화 약 2,500만 원 선) 안팎으로 전망한다.
이 추정이 맞다면 배터리가 탑재된 친환경차임에도 일반 내연기관 엔진을 쓰는 K5 가솔린 모델의 시작가보다 오히려 저렴하게 출발한다.
국내 K5 하이브리드가 3,200만 원대부터 판매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하이브리드 세단 기준으로도 압도적인 가격 차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비록 아직은 예상 수치이지만 기존 친 L 모델이 9만 위안대부터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파격적인 몸값 책정은 현실성이 매우 높다.
다만 BYD 내부의 고급 라인업인 씰 계열 제품군과의 가격 간섭을 피하기 위해 최상위 트림의 상한선을 영리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마주한 현실적인 과제
친 맥스가 한국 시장에 직접 들어올지는 미정이지만 현지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와 기아에게는 당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
중국 현지 브랜드들이 동일 차체에 전기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얹어 내놓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우리 기업도 기민한 제품 쇄신을 요구받는다.
기존 친 시리즈의 일시적인 실적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신차가 시장에 투입된 이후 보여줄 실제 제품 믹스의 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초고속 플래시 충전 성능의 실제 검증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맞물리는 순간 친 맥스는 중형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