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고 전쟁 끝났다더니”…미·이란 극적 평화 합의 뒤에 남은 시한폭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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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상 긴장
호르무즈 해상 긴장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평화 합의를 발표하면서 오랫동안 닫혀 있던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이다.

세계 에너지의 핵심 통로가 정상화된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즉각 반응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장의 군사적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전쟁 종료와 해협 재개방이라는 큰 틀에는 뜻을 모았음에도 구체적인 합의문 전문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가 오가는 이 좁은 바다에서는 아주 작은 충돌도 물류 마찰로 이어지기에 봉쇄 해제 선언만으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합의문 뒤에 숨은 동상이몽과 바다 위의 지뢰밭

호르무즈 해상 긴장 / 출처 : Wikimedia Common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국 측은 해상봉쇄 해제를 언급하면서도 공식 서명과 기뢰 제거 절차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인 상태이다.

반면 이란 측은 30일 이내에 자신들의 방식과 조건에 맞춰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동상이몽의 여지가 남아 있다.

정치적 선언과 달리 바다 위 선박들이 실제로 움직이려면 해상 보험사와 선사들이 안전을 확신할 수 있어야 한다.

해협에 매설된 기뢰 제거와 감시 항공기 운용,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의 활동 범위 조율 등이 풀기 어려운 과제로 꼽힌다.

호르무즈 해상 긴장 / 출처 : Wikimedia Common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게다가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은 특정 국가가 통행료나 별도 조건을 붙이지 않는 완전한 항행의 자유를 요구하는 모양새이다.

해상봉쇄 임무가 공식 종료되더라도 해군 함정들이 감시나 호위, 긴급 구조를 위해 현장에 당분간 잔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더 큰 변수는 이번 합의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 향방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핵 협상이 수십 일 짜리 별도 과제로 넘어간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언제든 다시 상대방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일 수 있다.

열고 닫는 스위치가 아닌, 복잡한 고차방정식

호르무즈 해상 긴장 / 출처 : Wikimedia Common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동의 불안정한 육상 전선, 특히 이스라엘의 반응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군사적 움직임도 해협의 안전을 흔들 수 있는 불씨이다.

유가는 빠르게 내려갔지만 군사 현장에서 평화가 정착되려면 검증과 군대 배치 변경 등 훨씬 느린 절차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종전 선언 자체보다 ‘누가 이 위험한 바다의 안전을 신뢰성 있게 보증할 것인가’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정상화 여부는 앞으로 며칠이 아닌 몇 주 동안 이어질 복잡한 군사적 조율 과정을 지켜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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