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면 美 정부선박 싹쓸이?”…한화가 미국서 맞닥뜨린 ‘진짜 시험대’ 상황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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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조선소 미사일 추적함 건조
필리조선소 미사일 추적함 건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화 계열사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의 첨단 비행시험을 해상에서 추적하고 계측하는 신형 특수선 건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지난 7월 17일 현지 보도 등으로 드러난 이 신형 함정의 공식 이름은 ‘골든 디펜더’로, 미국의 유기적인 미사일 방어 시험 체계인 ‘골든 돔’ 프로젝트를 든든하게 받쳐줄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이 배는 적의 유도탄을 직접 격격추하는 무장을 갖춘 전투함이나 요격함은 아니지만, 시험 발사된 미사일이 날아가는 전 구간의 궤적을 정밀하게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시험탄이 목표를 비껴가더라도 어느 비행 단계에서 신호 오차가 생겼는지 기록해 다음 설계를 고치도록 돕는 장비로, 현재 정확한 계약 금액과 구체적인 인도 시점은 베일에 싸여 있다.

기존 생산선 활용의 득과 실, 그리고 기술적 도전

필리조선소 미사일 추적함 건조 / 출처 : MastersHall·Wikimedia Common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필리조선소는 완전히 새로운 선형을 처음부터 설계하는 모험 대신, 이미 현지 해양대학용으로 건조해 오던 국가안보다목적선(NSMV)의 도면을 이번 함정에 그대로 활용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미 가동 중인 생산선과 숙련된 인력, 기존에 검증된 자재 흐름을 고스란히 재사용함으로써 함정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초기 시행착오와 공정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그동안 국가안보다목적선 사업을 이끌며 정부와 조선소 사이에서 일정과 비용, 설계 변경을 꼼꼼히 조율해 온 건설관리 전문 기업인 ‘토트 서비스’가 이번 프로젝트에도 관리자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기존에 익숙한 조립 공정 덕분에 선체 자체를 제작하는 속도는 한층 빨라질 수 있지만, 교육실과 거주 공간으로 쓰이던 내부를 뜯어내고 군사 계측장비실과 통신구역으로 개조하는 작업은 완전히 별개의 난제로 꼽힌다.

필리조선소 미사일 추적함 건조 / 출처 : RoySmith·Wikimedia Common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특히 배 상부에 탑재될 거대하고 무거운 레이더 안테나를 안전하게 버텨내려면 선체의 무게중심과 진동 영향을 완전히 재계산해야 하며, 민감한 센서들이 서로 전파 간섭을 일으키지 않도록 전력과 냉각 장치도 새로 배치해야 한다.

선체가 아무리 완벽하게 제작되어 무사히 진수되더라도, 파도에 의해 선박이 끊임없이 흔들리는 거친 바다 위에서 고속 비행하는 시험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능력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바다 위에서 여러 센서의 시간 기준을 동기화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육상 분석소로 전송하는 해상시험과 장비 보정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실제 미사일 시험 지원 일정 자체가 줄줄이 늦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체 배관과 블록 조립 순서를 숙지한 기존 작업자들이 변경된 구역에 집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특수 안테나와 보안 통신 장비를 공급할 새 업체를 발굴하고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시키는 능력이 납기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나타났다.

미국 방산 공급망 안착을 위한 첫 번째 시험대

필리조선소 미사일 추적함 건조 / 출처 : Oregon National Guard·Wikimedia Common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 함정이 수집할 미사일 궤적과 센서 성능 자료는 민감한 군사 기밀에 해당하므로, 조선소 측은 미 연방 계약이 요구하는 철저한 인력 접근 권한 통제와 장비 구역 관리, 데이터 분리 절차를 완벽하게 입증해야 한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이 지난 2024년 필리조선소를 전격 인수하며 미국 상선과 특수선 시장의 현지 생산 기반을 확보했지만, 이번 사업이 한국 해군 무기 체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미국의 자체 시험 인프라를 구축하는 성격을 띤다.

한화는 올해 필리조선소에서 총 3척의 선박을 완공하고 장기적으로 연간 10~20척의 건조 능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는 장기 투자 계획일 뿐 현지의 제한된 도크와 숙련인력 부족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실제 속도로 이어진다.

결국 이번에 건조하는 첫 번째 배를 정해진 예산과 일정 안에 성공적으로 인도하고 독자적인 군사 센서 통합 능력을 보여주어야만, 향후 미국 정부가 발주할 더 복잡하고 고도화된 함정 수주 시장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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