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으라고”… 청년 고용률 ‘최악 폭락’ 분통 터지는 속사정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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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고용률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청년층 고용률이 수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으며 구직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채용 시장의 한파가 통계적 수치로 증명됐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고용률은 43.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하락해 지난 2021년 1월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청년일자리 희망위원회가 개최한 청년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이 같은 고용 절벽의 원인으로 경력직 중심의 채용 구조를 정조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기업들이 신입사원 교육비용을 아끼는 대신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자만 찾으면서 청년들의 첫 진입로가 완전히 가로막힌 셈이다.

비용 아끼는 기업과 스펙 부담을 떠안은 청년의 악순환

청년층 고용률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과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즉시 전력감을 선호하는 현상은 경영 관점에서는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러한 경력직 선호 경향이 시장 전체로 확산하면서 신입 구직자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경력을 쌓을 기회 자체가 소멸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과거 기업이 부담하던 신입사원 교육비와 조직 적응 비용은 이제 청년들이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인턴십, 자격증, 포트폴리오 준비 비용으로 고스란히 전가됐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도권과 지역 청년 간의 교육 및 인턴 프로그램 접근성 격차를 한층 더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청년층 고용률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호소하지만 청년들은 단순한 취업 여부를 넘어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 일과 삶의 균형을 동시에 만족하는 일자리를 갈망하기 마련이다.

여기에 기업들이 인공지능 도구를 도입해 채용 과정을 자동화하고 신입이 맡던 반복 업무를 줄이면서 구직자가 준비해야 할 역량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특히 면접 탈락 이후 아무런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관행은 구직자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지 못한 채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돈을 쓰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기업들은 채용 효율성을 위해 탈락 사유 설명을 생략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청년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사회적 비용을 소모하게 만드는 결과를 보여준다.

일자리 숫자 늘리기 넘어 실질적인 첫 경력 통로 구축해야

청년층 고용률 하락 / 출처 : 연합뉴스

이에 따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인공지능 시대에 맞춘 취업 지원과 현장 중심의 일경험 확대, 중소기업 근로환경 개선을 향후 후속 과제로 제시했다.

단순한 단기 체험형 인턴십은 이력서 한 줄에 그치기 쉬우므로 기업 프로젝트와 직접 연계되거나 채용 전환이 가능한 고품질 일경험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평이다.

모든 기업이 경력직만 채용한다면 결국 신입 인재 풀이 고갈되어 수년 뒤 중간 경력자의 몸값만 폭등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성을 내포했다.

고용률 43.8%라는 숫자는 청년 개인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노동시장 진입 구조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이기에 첫 경력을 쌓을 통로를 여는 정책적 전환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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