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공장 짓고 있냐, 통째로 사자”…삼성, ’30년 노하우’ 단숨에 인수하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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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비만약 생산 수요를 겨냥해 약 2조 7천억 원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합성의약품 시장으로 영역을 전격 확장하고 나섰다.

이번 인수는 스위스 폴리펩타이드그룹의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대주주 지분 인수와 공개매수를 진행하며 연내에 모든 거래를 마무리하는 일정을 잡았다.

인수 대상은 유럽과 미국, 인도 등 5개국에서 6개 생산 거점과 연구개발 시설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탄탄한 제조 기반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약 1,500명의 전문 인력과 1,000건 이상의 개발·생산 실적은 물론 기존 고객사들과의 계약 관계까지 한꺼번에 승계하게 된다.

2.7조 원으로 사는 시간과 비만약 시장의 선점

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그동안 항체의약품에 주력해 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공장을 처음부터 짓는 대신 검증된 해외 기업을 사들여 펩타이드 시장 진입 시간을 대폭 단축하는 선택을 내렸다.

핵심 기반이 되는 펩타이드 기술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의 필수 요소일 뿐만 아니라 항암과 면역, 뇌질환 치료제로도 확장되는 추세를 보인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2035년 최대 1,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선제적인 설비 확보는 개발부터 상업생산까지 고객을 선점하는 효과를 낸다.

1996년 제약사 페링의 생산사업부에서 분사한 폴리펩타이드그룹의 30년 공정 노하우와 지역별 생산망, 인허가 대응 인력은 단기간에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기존 항체의약품 고객에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추가로 제안하면 단일 공급사를 통해 여러 의약품을 한 번에 관리하려는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다국적 생산망은 고객사 밀착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 충격 분산에 유리하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확보한 미국 거점과 결합해 한국 중심이던 제조 지도를 다극화하는 계기가 된다.

국내 바이오 협력사들 역시 장비와 소재, 품질관리 및 디지털 공정 시스템 분야에서 추가적인 주문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인수 이후 원자재 조달이나 설비 투자가 현지화 기조로 흘러갈 경우 국내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일부 제한될 수 있다는 신중한 시각도 공존한다.

막대한 인수 비용과 조직 통합의 실질적 변수

삼성바이오로직스 / 출처 : 연합뉴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향후 기대했던 수주 물량 확보가 지연되거나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경우 투자금 회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

공개매수와 각국 규제기관의 승인 절차가 아직 남아 있어, 지분 100% 확보와 연내 완료라는 목표는 향후 구체적인 거래 조건과 심사 과정에 따라 일정이 변동될 여지가 있다.

합병 이후 펩타이드 공정의 핵심 인력이 이탈하면 인수한 노하우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1,500여 명의 인력 유지와 품질체계 통합이 초기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힌다.

환율 변동과 자금 조달에 따른 이자 비용이 향후 손익에 반영될 수 있으며, 비만약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 친환경 제조 기술과 복잡한 물질 생산 역량을 증명해야 장기적인 가치를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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