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가면 집도 사고 애도 낳는다는데…” 신혼부부들이 결국 ‘수도권 좁은 집’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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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혼부부 수도권 거주 / 출처 : 연합뉴스

내 집 마련이 더 수월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뒤로한 채,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는 신혼부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 3년 뒤 자가 보유율과 출산 비율 모두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앞섰지만, 정작 청년 부부의 절반 이상은 수도권에 둥지를 틀며 일자리 중심의 이동 흐름을 보여준다.

국가데이터처가 초혼 부부를 추적한 결과, 조사 대상의 56.6퍼센트가 결혼 3년 만에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들의 주거 선택 우선순위가 어디에 있는지 대변한다.

기존 시군구 경계를 넘어 이사한 부부 중에서도 61.6퍼센트가 수도권행을 택했으며,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옮긴 비율이 반대 방향보다 높게 집계됐다.

내 집 마련의 꿈보다 높은 기회비용과 커지는 경력 단절의 그늘

신혼부부 수도권 거주 / 출처 : 연합뉴스

지방 정착 시 집을 보유한 비율은 37.5퍼센트로 수도권에 머문 부부의 30.3퍼센트보다 높았지만, 청년들은 눈앞의 안정보다 장기 소득과 승진 기회를 선택했다.

다만 연고지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증금 마련과 이사 비용, 새로운 직장 적응 부담 탓에 주거지를 이동한 부부들의 주택 보유율은 정착 가구보다 일제히 떨어졌다.

이사와 결혼이 겹치면서 가구 내 고용 안정성도 흔들려, 주거지를 옮긴 청년 부부의 상용근로자 비율은 결혼 전보다 7.4퍼센트포인트 감소한 74.4퍼센트에 머물렀다.

특히 고용 환경의 변화와 경력 단절에 따른 부정적 여파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한층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불균형을 야기했다.

신혼부부 수도권 거주 / 출처 : 연합뉴스

남성의 경우 상용직 비율이 소폭 상승하고 미취업 비율이 줄어든 반면, 여성은 상용직 비율이 14.3퍼센트포인트 급감하고 비취업자가 12.5퍼센트포인트 대거 증가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종사 비율에서도 남성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옮겨간 뒤 소폭 상승했으나, 여성은 오히려 하락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반대 이동을 한 경우에도 대기업 및 중견기업 재직 비율은 남녀 모두 각각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결국 주거 비용이 저렴한 지역의 주택 공급 대책만으로는 수도권에 쏠린 대기업 본사와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하는 기대 소득을 넘어서기 어렵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주거 여유가 이끄는 출산의 격차와 일자리 연계형 정책 수립의 과제

신혼부부 수도권 거주 / 출처 : 연합뉴스

실제 출산 비율을 비교해 보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긴 부부가 70.5퍼센트를 기록해, 반대 경로를 선택한 가구의 66.8퍼센트보다 확실히 우위를 나타냈다.

낮은 주거비와 넓은 주거 공간이 자녀 계획 수립에 심리적인 여유를 준 것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소득 수준과 부모의 양육 지원 여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수도권과 인접하고 대규모 산업단지와 교통 요건을 충족한 충청권만 거주 비율이 소폭 상승해, 일자리가 인구 유입의 통로임을 증명한다.

일자리와 주거, 돌봄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엮이지 못하면 청년 부부는 정착과 일자리 중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고용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보완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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