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싹쓸이 해간다”…40,000 톤 넘게 싹쓸이해가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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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HMM, 수입 오렌지 수송 / 출처 : 연합뉴스

국내로 수입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가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도, 국적 원양선사인 HMM이 독보적인 운송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내 지배력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HMM은 올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총 3,060TEU(실제 무게 약 4만 톤 안팎)의 수송을 전담하며 전체 운송 시장의 42%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조사기관 저널오브커머스의 피어스 데이터에 따르면, HMM은 지난 2023년 25% 수준이던 점유율을 매년 꾸준히 끌어올리며 이 분야에서 무려 4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전체 수입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하락장 속에서도 HMM의 수송 비중이 도리어 확대된 현상은, 단순한 저가 운임 경쟁력을 넘어 까다로운 신선화물 화주들의 선택이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까다로운 신선화물 시장을 사로잡은 정시성과 장비 관리

HMM, 수입 오렌지 수송 / 출처 : 연합뉴스

신선도 유지가 핵심인 오렌지는 일반 공산품과 달리 수확과 선적, 해상 항해, 국내 유통 단계까지 전체 공급망 일정이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상품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민감 화물로 분류된다.

그렇기에 수입 화주 입장에서는 단순히 운임이 가장 저렴한 선사를 찾기보다는, 적기에 빈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배정받고 선박의 적재 공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선사를 한층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HMM은 글로벌 물류 시장의 잦은 일정 정체 속에서도 미국 현지에서 특수 컨테이너 장비를 원활하게 수급하고, 약속된 항로 일정을 어김없이 준수하는 철저한 정시성으로 화주들의 신뢰를 축적했다.

이러한 현장 신뢰에 힘입어 지난 2023년 2,380TEU(점유율 25%) 수준이었던 운송 실적은 이듬해 33%, 지난해 37%를 거쳐 올해 42%까지 수송량 점유율 기준으로만 3년 사이 1.7배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이룩했다.

HMM, 수입 오렌지 수송 / 출처 : 연합뉴스

비록 3,060TEU라는 수치 자체가 HMM이 취급하는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절대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정 관리가 지극히 까다로운 시간민감형 화물 영역에서 운영 경쟁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낸다.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고부가가치 신선화물을 고정적으로 유치해 두면, 미주 항로의 기본 화물 적재율을 안정적으로 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선박 운항 계획을 수립하는 데도 커다란 보탬이 된다.

또한 아시아로 향하는 정기 노선에 화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화물을 내린 뒤 발생하는 빈 컨테이너의 장거리 회송 비용과 이동 동선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노선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계절적 성수기가 뚜렷한 오렌지 운송에서 입증한 정시성 신뢰는 향후 미국산 포도나 체리 등 고가 신선화물 품목으로 수주 영역을 넓혀 미주 노선의 전체 화물 구성을 고도화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위축과 운임 경쟁 속에서 수익성을 지켜낼 조건

HMM, 수입 오렌지 수송 / 출처 : 연합뉴스

다만 미국 현지의 기후 변화에 따른 오렌지 작황 변동과 고환율 기조, 국내 대체 과일의 가격 추이 등 검역과 관세 조건을 포함한 외부 변수로 인해 수입 총량 자체가 감소할 수 있는 위험은 상존한다.

아울러 경쟁 해운사들이 다시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파격적인 저가 운임을 제시하거나 충분한 물류 장비를 앞세워 공세를 펼칠 경우, 기존의 수송 마진과 점유율을 동시에 방어해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특히 온습도 관리가 필수적인 냉동 컨테이너 운송은 단 한 번의 기기 오작동이나 지연 사고만으로도 화주에 대한 막대한 보상 책임은 물론 기업 브랜드 가치 전반에 치명적인 타격으로 번지는 부작용을 낳는다.

결국 HMM이 획득한 42%의 영토를 장기적인 실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향후 정시 운항률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뜻하지 않은 항만 정체 상황에서도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 극복 능력을 지속해서 증명해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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