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들이 한국행 선택
SNS 통해 퍼진 리쥬란 열풍
K뷰티가 이끄는 의료관광 붐

뉴욕에 거주하는 25세 브리트니 입이 지난달 서울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소셜미디어에서 봤던 매끄럽고 탄력 있는 한국 여성들의 피부 비결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리쥬란’ 주사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여성들이 리쥬란 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현상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FDA 벽에 막힌 ‘연어 DNA’ 주사
리쥬란은 연어 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PN·폴리뉴클레오타이드)으로 구성된 분자 사슬로,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한국에서 첫 출시된 이후 20개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정작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에서는 주사가 아닌 세럼이나 크림 형태로만 구매할 수 있다.
제니퍼 애니스톤, 킴 카다시안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이저 시술 후 리쥬란을 바르는 방법을 극찬하면서 관심이 급증했다. 주사 형태의 직접적인 효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이 한국행을 선택하는 이유다.
경제적 요인도 한국 의료관광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쥬란 주사는 60만원 이상, 중국에서는 8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2cc 기준 약 19만9천원으로 해외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서울에서 시술받고 뉴욕으로 돌아간 브리트니는 “얼굴에서 광채가 나기 시작했고 친구들도 모두 피부가 좋아 보인다고 칭찬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리쥬란이란 무엇이며, 왜 한국에서만 주사 형태로 사용할 수 있나요?
리쥬란은 연어 세포에서 추출한 DNA 조각인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로 구성된 분자 사슬로,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피부의 탄력과 매끄러움을 개선하는 데 사용됩니다.
- 리쥬란은 2014년 한국에서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 현재 20개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았지만, 미국에서는 주사 형태로 허가받지 못해 세럼이나 크림 형태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리쥬란 주사가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이유는 경제적 요인도 큽니다. 한국에서의 시술 비용이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고 있습니다.
K뷰티 열풍이 만든 글로벌 성공 신화
리쥬란은 최근 4년간 연평균 54%의 급성장을 기록하며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미용시술 중 하나가 됐다. 2023년 기준 국내외 합산 매출은 약 1100억원에 달한다.
베벌리힐스 성형외과 의사 캐서린 창은 “아시아의 스킨케어는 전반적으로 미국보다 발전된 경향을 보여왔다”며 “특히 K팝과 K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지고 소셜미디어가 활발해지면서 K뷰티가 이전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캐서린 창 의사는 리쥬란 효과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피부 결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후기도 있으며, 자극이나 발진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관광 역대 최대 117만명 돌파
이같은 현상은 한국 의료관광 전체의 성장세와도 맞물려 있다. 2024년 외국인 환자 수가 117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대비 거의 2배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도 1.2배 늘어난 것이다.
주요 방문자는 일본, 중국, 미국, 대만에서 오고 있으며, 특히 피부과가 전체 의료관광의 56.6%를 차지한다. 성형외과까지 합하면 미용 분야가 약 70%에 달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7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한국을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K뷰티와 한류 열풍, 그리고 선진 의료 시스템이 결합된 한국 의료관광의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리쥬란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한국을 K뷰티의 메카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