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더워서 은행으로 왔어요”…5060 몰려들더니 뜻밖의 대응에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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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무더위 쉼터 운영 / 출처 : 연합뉴스

대구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9.2도까지 치솟는 초유의 폭염 속에서 iM뱅크가 대구 시내 65개 영업점을 오는 9월 말까지 무더위 쉼터로 전면 개방하며 지역 실정에 맞춘 기후 대응에 나섰다.

이번 조치에는 iM뱅크뿐만 아니라 대구농협과 경북농협, 새마을금고 등 지역 금융기관들이 대거 동참하여 도심 곳곳의 금융 점포가 주민들의 생존을 돕는 생활 인프라로 발돋움했다.

금융 거래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와 쉬어갈 수 있도록 공간을 내어줌으로써 기존의 행정복지센터나 경로당을 보완하는 기후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으로 집에서 냉방 장치를 마음놓고 틀기 어려웠던 소외계층과 고령층 주민들에게 가까운 금융 점포는 유용한 피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냉방 복지와 금융 점포의 공공성

은행 무더위 쉼터 운영 / 출처 : 연합뉴스

폭염으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은 소외계층에게 한층 가혹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거 단열이 취약한 가주일수록 냉방 효율이 떨어져 건강을 위협받는 악순환에 노출되기 쉽다.

냉방비를 아끼려 에어컨 사용을 참다가 발생하는 온열질환은 개인의 건강 악화를 넘어 향후 막대한 사회적 의료비와 돌봄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한다.

특히 밤 기온이 높게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장기화할 경우 몸을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지므로, 접근성 높은 실내 냉방 공간 확보는 생존과 노동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은행은 영업시간 동안 이미 에어컨과 보안 인력, 안내 직원을 상시 운영하고 있어, 기존 시설을 무더위 쉼터로 내어주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이 여타 신규 시설 건립보다 훨씬 적다.

은행 무더위 쉼터 운영 / 출처 : 연합뉴스

민간 카페나 쇼핑몰과 달리 금융 점포는 물건이나 음료를 구매할 의무가 없어,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취약계층도 부담 없이 실내 냉방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다만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전력 사용량과 청소, 안전관리 부담이 가중되므로, 일반 금융 상담 고객의 동선과 쉼터 이용 공간을 분리해 개인정보 및 질서를 유지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 방문객이 늘어나는 만큼 금융사기 예방 교육이나 복지 정보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하되, 영업적 판매 압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오프라인 점포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무더위 쉼터 지정은 단순 금융 거래 건수 너머의 공간적·사회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

은행 무더위 쉼터 운영 / 출처 :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기관이 쉼터 운영에 따른 냉방비와 전력비, 안내 인력 비용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민관 협력 지원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이 오프라인 점포 폐쇄 여부를 심사할 때 단순 거래량뿐만 아니라 주변 대중교통 인프라 및 지역 내 무더위 쉼터 기능까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정책적 보완이 요구된다.

은행 문을 닫는 저녁 시간이나 주말, 야간 열대야에는 쉼터 이용이 불가능한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도서관이나 복지관 등 24시간 공공시설과의 유기적인 위치 연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구 39.2도라는 기후위기 현실 속에서 금융 점포의 무더위 쉼터 운영은 일회성 홍보를 넘어 지역 사회의 안전망을 다지는 중요한 시험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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