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미사일 맞추지도 않는데?”…미 우주군이 ‘가짜 로켓’에 3500억 쏟아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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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방어 표적탄 시험
미사일방어 표적탄 시험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 우주군이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 궤적을 모사하는 준궤도 표적 발사를 위해 우주기업 로켓랩과 최대 2억 6,6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방어망 검증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오는 2028년까지 12회의 발사를 기본 보장하고, 정부 판단에 따라 6회를 추가 주문하는 옵션을 포함해 최대 18회까지 발사를 진행하는 구조다.

공격용 요격미사일을 구매하는 사업이 아니라, 방어 시스템의 신뢰성을 시험하기 위해 실제 적 미사일처럼 날아가는 ‘가짜 위협’을 반복해서 쏘아 올리는 발사 서비스 계약이다.

첫 발사 시점은 이르면 2026년 말 이후로 제시됐으며, 알래스카 코디악 섬 발사장 등을 활용해 본격적인 미사일방어 시험 캠페인을 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미사일방어망 검증을 위한 ‘가짜 위협’의 반복 발사

미사일방어 표적탄 시험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 우주군이 단발성 시연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반복 발사 계약을 택한 배경에는 탄도 및 극초음속 위협의 까다로운 특성이 자리 잡고 있다.

탄도미사일은 고도와 속도, 재진입 각도에 따라 레이더 반사 면적이 달라지며, 궤적을 변칙적으로 바꾸는 극초음속 활공체는 단순 추적만으로 표적을 예측하기 어렵다.

발사 방향과 기상 조건, 센서 조합, 통신 지연 등 다양한 환경 변수를 바꿔가며 반복 시험을 진행해야만 방어 체계의 허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표적 발사체는 공격용 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궤적을 그리지만, 탄두의 기만체나 전자전 교란 수준을 어느 정도까지 실전에 가깝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검증의 질이 갈린다.

미사일방어 표적탄 시험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발사체 가격 외에도 추적선과 정밀 레이더, 우주 센서, 안전 통제 구역을 가동하고 원인 분석용 계측 장비를 탑재해야 하므로 전체 사업 예산 규모가 확대됐다.

요격미사일과 지휘 통제망이 아무리 잘 구비되어 있더라도, 동일한 시점에 적절한 궤적으로 날아오는 시험용 ‘창’이 공급되지 못하면 전체 방어망 검증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로켓랩은 민간 상업 발사에서 축적한 빠른 신속 대응성과 높은 발사 빈도를 무기로 제시하며 국방 시험 체계의 준비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극초음속 방어에서는 우주 감시위성이 초기 신호를 포착한 뒤 지상 및 해상 레이더로 추적권을 넘겨 요격 결정을 내리는 연계 과정을 같은 표적으로 검증하는 단계가 필수적이다.

실전성 확보와 방어 체계 통합의 과제

미사일방어 표적탄 시험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표적이 예정된 궤적에 오르지 못하는 시험 실패가 발생할 경우, 요격체계 검증이 무산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프라 비용과 시간이 다시 투입되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위협 미사일의 고도와 속도, 기동 방식이 점차 첨단화됨에 따라 실제에 가까운 시험용 표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은 모든 국가의 방어망 구축에서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결국 이번 계약의 핵심은 상징적인 18회라는 수치보다 보장된 12회의 발사를 거치며 센서와 지휘, 요격 체계가 하나의 정밀한 네트워크로 연동되는지 여부다.

미사일방어망의 참된 신뢰성은 단 한 번의 성공적인 요격 장면이 아니라, 다양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오류를 줄여나간 데이터의 축적으로 완성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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