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과 순항미사일이 뒤섞여 날아드는 현대 전장의 복합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 육군이 차세대 방공망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미국 국방부는 2026년 7월 1일 록히드 마틴 미사일 앤 파이어 컨트롤(Lockheed Martin Missile and Fire Control)과 3억 4,750만 달러 규모의 방공 및 미사일 방어 프로토타입 개선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완성된 요격미사일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프로토타입 시스템의 성능을 개발하고 제작하며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미 육군 계약사령부 레드스톤 아스널이 주도하는 이 사업은 오는 2028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며 세부 작업 장소와 예산은 개별 주문에 따라 확정된다.
복합적인 공중 위협과 자동화된 요격망의 필요성
최근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실전 전장에서 확인되는 위협은 기존 군사 교범의 발전 속도를 훨씬 앞서며 방공망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공격 측은 탄도미사일 외에도 값싼 자폭 드론과 순항미사일, 유도 로켓 등을 동시에 대량으로 침투시켜 방어 측의 탄약 소모를 유도한다.
이처럼 고가의 방공 자산을 무력화하려는 비대칭 전술에 맞서려면 더 빠르고 넓은 해역을 저렴한 비용으로 방어할 수 있는 유연한 체계가 요구된다.
수많은 작은 표적 중에서 실제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실시간으로 분별하고 요격 자산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핵심으로 꼽힌다.
밀려드는 표적을 사람이 수동으로만 식별하고 판단하면 대응 속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센서와 통신 인프라의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으로 작용한다.
패트리엇 PAC-3 등 다양한 대공 기술을 보유한 록히드 마틴이 이번 개량 사업을 맡았으나 특정 무기 체계의 개선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프로토타입 개선 사업은 전장에서 도출된 생생한 교훈을 장비의 결함 보완과 성능 증강으로 신속하게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 육군은 이를 단순한 탄약 확보의 문제가 아니라 센서와 소프트웨어, 교전 통제가 하나로 묶인 거대한 네트워크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으로 본다.
동맹국 방공망 조율과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시사점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장사정포, 무인기 위협을 동시에 방어해야 하는 한국군의 안보 환경에서도 이번 미군의 실험은 중요한 지표가 된다.
단순히 요격 미사일의 보유 수량만 늘리기보다, 저가 드론과 고가 미사일을 명확히 구분해 대응하는 표적 우선순위 설정 능력이 실질적인 방어력을 가른다.
미국이 새로운 위협에 맞춰 방공 체계의 구조적 변화를 시도함에 따라 한국과 일본, 유럽 등 미군 장비를 공유하는 동맹국들의 데이터 연동 방식도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번 사업은 프로토타입 단계의 시험인 만큼 즉각적인 실전 배치보다는 향후 미래 연합 방공망의 표준을 설정하는 장기적 이정표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