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동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연속 발사하며 바다 위의 새로운 핵 타격 전력을 과시하는 전력화 시계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3일 5,000t급 신형 구축함인 강건호에 직접 승선해 함정에 탑재된 각종 첨단 무기체계 시험을 현장에서 참관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핵타격 능력을 표방하는 전략순항미사일과 함포, 자동포, 전자전 수단이 동원되었으며 한국군 역시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사일 신호를 포착했다.
과거 진수 과정에서 사고를 겪었던 강건호가 성공적으로 복구되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북한은 실패 이미지를 지우고 실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바다 위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 조기 작전 배치 압박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은 강건호의 남은 시험 절차를 책임 있게 마무리하고 앞으로 두 달 안에 해군 배치에 완료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하달했다.
북한이 선언한 일정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강건호는 다가오는 9월 전후로 동해나 서해 해역에 실전 배치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기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단 한 차례의 공개 시험 발사만으로 이 구축함의 완전한 작전 능력이나 실제 미사일 명중률, 핵탄두 탑재 상태를 곧바로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된다.
그럼에도 군사 전문가들은 그동안 탄도미사일과 잠수함 발사 능력에만 집중해 오던 북한 해군이 대형 수상함으로 타격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5,000t급 구축함에 순항미사일과 전자전 장비를 얹는 시도는 해상에서 언제든 위치를 바꾸며 타격할 수 있는 기동형 기지를 운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항구에 묶여 있는 선전용 군함에 그치지 않고 동해와 서해 전역에서 미사일 발사 지점을 분산하여 한국과 미국 조기 경보망에 교란을 주겠다는 계산을 보여준다.
앞서 취역을 완료한 동급 구축함 최현호에 이어 강건호까지 가세한다면 북한은 한반도 양측 바다에 대형 함정을 교차 배치하는 이원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는 서해와 동해에서 동시에 해군 핵무장 메시지를 과시하는 한편, 한미 연합군의 감시 및 정찰 자원을 사방으로 찢어놓으려는 분산 전략으로 분석된다.
낮게 비행하는 수면 위 위협, 감시 범위의 한계 시험
지형과 해수면을 바짝 붙어 낮게 비행하는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레이더 포착이 까다로워 한국군의 조기 탐지와 즉각 대응에 새로운 부담을 안겼다.
발사 기지가 육상 고정 기지에서 바다 위 군함으로 확장되는 만큼, 앞으로 한국군은 강건호의 항해 패턴과 전자전 흔적을 정밀 추적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다만 대형 함정을 실전에서 안정적으로 굴리려면 승조원의 숙련도와 해상 방공망, 대잠 방어, 보급 체계가 모두 갖춰져야 하기에 실제 무기 가치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 군함이 최종적으로 어느 해역을 모항으로 삼아 활동하는지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이나 수도권, 혹은 일본과 미군 기지를 향한 경보 체계가 완전히 달라질 채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