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최고치 “엄마, 이번에도 힘들어”…대책 없는 상황에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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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취업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청년 미취업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고도 1년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청년 미취업자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체 청년 실업률 수치는 겉으로 크게 요동치지 않는데, 졸업 후 장기 백수 비율만 17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는 점이 불편하다.

졸업 후 왜 절반이 1년 넘게 백수인가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서 충격적인 수치가 나왔다.

졸업 후 미취업 청년 가운데 48.6%가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상태로, 이 비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다.

청년 실업자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3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비중은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0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졸업 후 취업 경험자 비율은 2004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숫자 하나하나가 모두 ‘이래저래 최악’이다.

기업은 신입을 안 뽑는데 청년은 경력이 없고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국가데이터처 김락현 고용통계과장은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등 청년에게 불리하게 바뀐 취업 문화에 중동전쟁 여파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기업들이 처음 뽑아서 키우는 방식 대신 쓸 줄 아는 사람만 뽑는 방식으로 돌아섰는데, 청년 미취업자에게는 그 경력 자체가 없다는 딜레마다.

신입사원 채용 면접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한국은행도 이 문제를 보고서에서 짚은 바 있다. 경력직 채용 확대로 비경력자의 정규직 취업 확률이 경력자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청년층 정규직 고용률이 30대보다 17%포인트 낮은데 그 격차의 7%포인트는 경력직 채용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졸업도 늦어지고, 공시도 다시 늘고

이 악순환은 졸업 시점까지 밀고 들어왔다. 전문대 포함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보다 1.3개월 늘어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길다.

국가데이터처는 4년제 대졸자 비중 증가와 취업·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증가가 구조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 졸업식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졸업을 늦춰 준비를 더 해도 취업문은 좁으니, 결국 공무원 시험으로 방향을 트는 청년도 다시 늘었다.

취업시장 위축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 비율이 전년 대비 반등세로 돌아섰는데, 2024년에 일반기업 취업 준비 비율이 공무원 준비 비율을 처음 앞질렀던 현상이 불과 1년 만에 흔들리는 양상이다.

한편 미취업 청년의 주된 활동 중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이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고, 이는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모 세대가 떠안는 이중 부양의 무게

결국 이 문제의 실제 비용 청구서는 5060 부모 세대에게 날아간다. 아웃소싱타임스가 보도한 한국고용정보원 발표에 따르면 25~34세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거나 경제적으로 미독립 상태인 이른바 캥거루족 비율은 2020년 기준 66.0%였고, 미취업자 캥거루족은 2012년 47.4%에서 2020년 66.0%로 급증했다.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같은 보도에서 5060세대 상당수는 자신의 부모와 청년 미취업 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이중 부양 상태이며, 이로 인한 지출이 월평균 16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고용정보원 황광훈 부연구위원은 캥거루족이 만혼·비혼 현상과 맞물려 빈곤층 전환 또는 청년 무직자(NEET·일도 교육도 훈련도 받지 않는 상태) 이행 등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졸업 후 장기 청년 미취업 문제는 개인의 눈높이나 의지 문제가 아니라, 경력직 쏠림이라는 채용 구조의 변화가 만들어낸 세대 간 부양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 이번 통계가 드러낸 진짜 민낯이다.

부모 지갑이 버텨주는 동안은 청년 소비가 유지되지만, 그 여력이 소진되는 순간 내수 타격은 가계 단위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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