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다서 떼죽음 당한다”…2년 연속 어민들이 ‘피눈물’ 흘리는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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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온
제주 양식장 광어 폐사 / 출처 : 연합뉴스

제주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평생 바다를 무대로 삼아온 광어 양식 업계가 심각한 고수온 직격탄을 맞이했다.

실제로 2024년과 2025년 2년 사이에만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제주에서 약 401만 5,000마리의 광어가 폐사하며 공식 신고된 피해액만 105억 원에 달했다.

올해 5월 제주 연안 표층수온은 지난해보다 2.1도 높은 18.7도를 기록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도 46억 원 규모로 대폭 늘어났다.

매년 반복되는 집단 폐사와 산소 공급 및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면서, 임시 재정 지원만으로는 기후 변화가 초래한 피해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뜨거워진 바다와 양식장이 마주한 비용의 늪

제주 양식장 광어 폐사 / 출처 : 연합뉴스

현재 제주에는 373곳의 육상 양식장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약 90%가 광어를 집중적으로 키우고 있어 수온 변화가 지역 어가 소득을 통째로 뒤흔든다.

지난 2024년에는 무려 71일 동안 고수온이 이어지며 221만 5,000마리가 죽어 나갔고, 어업인들은 출하 지연 등을 포함해 실질 손실을 284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어 2025년에도 85일간 폭염이 바다를 달구면서 180만 마리가 폐사해 해마다 피해 규모가 수십억 원대로 고착화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광어의 적정 생육 수온은 18도에서 24도 사이로, 생존 한계선인 29도에 가까워질수록 질병 저항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집단 폐사 위험성이 커진다.

제주 양식장 광어 폐사 / 출처 : 연합뉴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갈수록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량은 줄어드는 반면, 물고기의 신진대사와 산소 호흡량은 오히려 늘어나는 모순적인 환경이 조성된다.

어가들은 먹이 공급을 줄이고 액화산소를 대량 투입하며 취수 펌프를 쉴 새 없이 돌리지만, 이는 산소 구입비와 전력비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6월 평균 표층수온 역시 지난해보다 1.2도 높은 21.4도를 기록한 데다, 중국 양쯔강발 저염분수 유입 가능성까지 겹쳐 양식 어가의 시름을 더한다.

높은 수온과 낮은 염분이 동시에 들이닥치면 광어는 체내 균형을 유지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특보령이 내리기 전부터 이미 피해를 누적하게 된다.

한시적 처방을 넘어 기후 적응형 체질 개선으로

제주 양식장 광어 폐사 / 출처 : 연합뉴스

제주도는 올해 액화산소 공급과 재해보험료 지원을 늘리는 한편, 바다 깊은 곳의 차가운 저층수를 끌어 쓰기 위한 취수관 연장 사업에 속도를 낸다.

어가들은 고수온 피해를 피하려 조기 출하를 감행하기도 하지만, 제 크기를 키우지 못하고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도매가격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는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수온에 강한 참조기 시범 양식을 확대하고, 외부 환경 의존도를 낮춰 물을 순환·여과하는 첨단 스마트 시스템으로의 체질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결국 단기적인 장비 보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공동 투자 금융 구조를 마련하고,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양식 생태계를 구축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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