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확대된 48개국 체제의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대한축구협회의 거대 예산 운용과 책임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지난 6월 30일 홍명보 전 감독과 이강인, 김민재 등 일부 선수단이 먼저 입국한 데 이어 7월 1일 손흥민과 이재성 등이 차례로 귀국하며 대회 탈락의 후폭풍이 국내로 고스란히 옮겨붙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2대1로 꺾었으나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각각 0대1로 무릎을 꿇으며 1승 2패로 조 3위, 최종 순위 34위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한 골 차 패배 속에서 터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결과는 축구 팬들의 비판을 경기력 자체를 넘어 월드컵 전반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과 성과 관리 문제로 확장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38억 원 추정치가 쏘아 올린 몸값 논란과 베일 속 계약
이번 논란은 한 해외 급여 추정 사이트가 홍명보 전 감독의 연봉을 약 38억 원 수준인 216만 유로로 제시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이 숫자는 그동안 국내 축구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던 20억 원 안팎의 금액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추정됐다.
이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사실이 아니라며 대중에 알려진 선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반박했으나 명확한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아 숫자를 둘러싼 의혹을 키웠다.
팬들은 구체적인 성과 기준이나 수당 구조, 그리고 대회 실패에 따른 책임 조항 등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행정 시스템에 깊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조별리그 상대국 사령탑들과 일본 감독 등의 연봉 추정치를 한국 대표팀 감독의 몸값과 비교하는 분석 자료가 빠르게 공유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해당 추정 자료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멕시코 감독의 연봉이 약 44억 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됐고 남아공이 16억 원, 일본이 14억 원, 체코 감독은 3억 원 안팎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우 자체가 무조건 비판을 받을 일은 아니지만 성적표가 조별리그 탈락으로 나온 이상 그 대가가 어떤 목표 위에서 결정됐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사령탑을 앉힌 만큼 실패 가능성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그리고 향후 사후 평가와 구체적인 예산 집행 내역의 공개 여부가 신뢰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1387억 원 자금 운용의 투명성과 한국 축구의 과제
축구 팬들의 시선이 감독 개인의 몸값을 넘어 대한축구협회가 편성한 총 1천387억 원 규모의 거대한 연간 예산안 전체로 확대되는 이유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협회는 월드컵 특수를 맞아 국제축구연맹 보조금과 후원 수익을 반영해 자체 수입을 전년 대비 43% 늘렸으며 각급 대표팀 경쟁력 강화 부문에도 320억 원을 책정했다.
다만 이 320억 원은 남자 A대표팀만을 위한 전용 예산이 아니라 여자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 운영비 등이 모두 포함된 항목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선수나 감독 개인의 책임론을 넘어 조 단위에 가까운 축구 행정 예산이 전반적인 국가대표 시스템 강화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 답해야 하는 무거운 숙제를 안겼다.
이금액을 퍼 부어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