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일본 안 간다더니”…지난해 한국인 97%가 돈 보따리 푼 ‘이곳’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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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회복세 / 출처 : 연합뉴스

고환율과 치솟는 항공권 가격에 부담을 느낀 여행객들이 대거 국내로 발길을 돌리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국내 관광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국민의 97.0%가 국내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내여행 횟수는 전년 대비 3.1% 증가한 3억 900만 회를 기록했으며, 총 여행일 수 역시 4억 7천250만 일로 5.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여행 지출액은 7.3% 늘어난 39조 5천억 원 규모로 커졌으며, 국민 1인당 평균 6.5회 여행을 떠나 약 85만 원을 소비한 것으로 산출된다.

고환율이 밀어 올린 국내 여행, 단순 유행 넘어 일상으로

국내여행 회복세 /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엔저 현상 등으로 인기를 끌던 일본 여행마저 숙박비와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자 근거리 해외여행의 대체재로 국내를 다시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이러한 국내여행의 회복세는 단순히 이동 횟수가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의 숙박업과 음식점, 교통 등 다양한 관광 기초 산업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가는 효과를 낸다.

특히 여행 횟수 증가율(3.1%)보다 지출액 증가율(7.3%)이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한 번 떠날 때 쓰는 비용 자체가 커졌음을 보여준다.

이는 여행객들이 지갑을 더 적극적으로 연 영향도 있지만, 최근 가파르게 오른 숙박비와 외식비, 교통비 같은 물가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국내여행 회복세 / 출처 : 연합뉴스

이제 국내여행은 특별한 날에만 가는 이벤트라기보다 주말 당일치기나 가족 방문, 지역 축제 참여 등 일상적인 소비 흐름의 한 축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로 나갈 예정이던 자금이 국내에서 소비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방 상권 활성화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활력을 불어넣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이러한 낙수효과가 모든 지자체에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수도권 접근성이 좋거나 이미 유명한 일부 관광지에만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교통망이 취약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낙후 지역은 전체적인 국내여행 증가 흐름 속에서도 매출 상승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반사이익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 만들려면

국내여행 회복세 / 출처 : 연합뉴스

고환율이라는 외부 환경 덕분에 찾아온 기회이지만, 국내 관광지 숙박비와 물가가 통제되지 않고 계속 오르면 소비자는 언제든 다시 해외 특가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가족 단위나 5060 세대,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 등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다녀간 방문객 수에 연연하기보다 야간 콘텐츠나 지역 식당을 연계한 숙박형 관광을 활성화하여 관광객 1인당 소비하는 절대 금액을 키우는 전략이 요구된다.

환율이 안정되고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다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지역 관광지가 자생적인 매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는지 증명하는 진정한 시험대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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