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32, 토트넘)과 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을 포함한 대표팀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이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과 동갑내기인 오현규가 ‘탁구 사태’를 언급한 댓글에 발끈했다.
앞서 영국의 유명 신문인 더선은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앞둔 저녁 식사 자리에서 동료들과의 언쟁 끝에 손가락 탈구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이른바 ‘탁구 사태’가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이 사실을 인정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보도가 사실임을 시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강인, 정우영(25, 슈투트가르트), 설영우(26, 울산 현대) 등 일부 젊은 선수들이 준결승전 전날 저녁을 일찍 마치고 탁구를 치는 등의 개인 활동을 하였고, 이에 대해 손흥민이 지적하면서 언쟁이 발생했다.
그 과정에서 언쟁은 더욱 격화되어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는 등의 신체적 충돌로 이어졌고, 이강인 또한 맞대응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몸싸움이 발생했다.
주변의 동료들이 이들을 말리려 했지만, 손흥민은 그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경기에 나서면서 피해를 입은 손가락에 흰색 테이프를 감고 출전해야만 했다.
이 사건이 공개된 후, 일부 네티즌들은 팀의 주장이자 연장자인 손흥민에 대한 젊은 선수들의 하극상을 비판했다.
또한, 대표팀 내 신구 세대 갈등에 대한 증언들도 나오면서, 훈련 때마다 몰려다닌 20대 초반 선수들의 이름이 여럿 언급되기도 했다.
특히, 이강인과 동갑내기로 같은 나이대에 속하는 오현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댓글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했다.
한 네티즌이 오현규의 인스타그램에 “탁구 재미있게 쳤냐”며 불화설을 거론하고, 팀 내에서 주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고 해당 댓글은 좋아요만 2천개가 넘게 받았다.
오현규는 이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막무가내로 찾아와 욕하는 것은 수준이 낮다”고 응답하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오현규 언급도 없었는데, 왜 오현규한테 이러지?”라고 댓글을 달았고 이에 많은 이가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번 불화설에 대해 언급한 또 다른 대표팀 선수인 김진수(32·전북)는 자신의 소속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강인은 이 사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확산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대표팀을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는 “제가 더 현명하게 행동하고 선배들의 말을 잘 들었어야 했다”며 반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앞으로는 선배들을 돕고 더 좋은 선수이자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많은 축구 팬들이 실망과 분노를 드러내며 이번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