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선발과정에서 대표팀 감독 선출 프로세스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찰의 수사를 받는다.
서울 종로경찰서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독단적으로 임명한 혐의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정몽규 회장을 고발한 것에 이어, 클린스만 전 감독, 김정배 상근부회장, 황보관 기술본부장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추가 고발했다.
서민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일방적으로 임명하도록 강요하며 협회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
또한, 서민위는 클린스만 감독 해임 과정에서 발생한 위약금, 해임되지 않았다면 지불해야 할 금액, 초기 계약금 등이 공금임에도 불구하고 정몽규 회장의 일방적 결정으로 인해 발생했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더 나아가,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도중 대한민국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계약 위반을 지적했다. 만약 클린스만 감독이 위약금을 요구한다면, 국민의 의견을 구한 후 클린스만 감독과 수석코치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한국 축구 대표팀의 감독 선임 절차는 대한축구협회 산하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최종적으로 5명 정도의 후보를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전술, 대표팀 운영 방안, 계약 기간 등을 세부적으로 조율한 뒤 축구협회장의 승인을 받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경우, 이러한 공식 절차와는 다른 방식으로 선임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클린스만은 공식 절차를 거치기 전에 직접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제안을 했으며, 정 회장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클린스만은 2017년 자신의 아들이 U-20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그때 정몽규 회장과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동안 다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고, 클린스만은 정 회장에게 코치를 찾고 있다는 농담을 건넸다. 이후 두 사람은 도하의 한 호텔에서 만나 더 깊은 대화를 나누었고, 몇 주 후 정 회장은 클린스만에게 관심이 있다고 직접 연락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고발장을 검토한 후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를 대상으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