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도 “별로”, 남의 성과엔 “운이지”…관계를 지치게 하는 말과 행동 3가지
가령 주민센터 문화강좌가 끝나고 차를 마실 때마다 한 사람이 장소는 별로였다고 말하고, 누군가의 좋은 소식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이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공동 체험 기회가 생기면 자기 몫부터 챙긴다. 한 번은 넘길 수 있어도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모임 뒤마다 기운이 빠질 수 있다.
가령 주민센터 문화강좌가 끝나고 차를 마실 때마다 한 사람이 장소는 별로였다고 말하고, 누군가의 좋은 소식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덧붙이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공동 체험 기회가 생기면 자기 몫부터 챙긴다. 한 번은 넘길 수 있어도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모임 뒤마다 기운이 빠질 수 있다.
가령 병원 진료가 있는 날 친구가 아침부터 차로 데려다주고 검사실 밖에서 반나절을 기다린 장면을 떠올려보자. 돌아오는 길 식당에서 밥값을 낸 사람이 웃으며 한 끼 샀으니 오늘 수고는 퉁친 셈 아니냐고 말한다. 금액은 크지 않아도 듣는 사람의 표정은 굳을 수 있다.
오래된 모임이 전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누구를 만났느냐보다, 집에 돌아온 뒤 마음이 어떤 상태로 남느냐에 있습니다. 반가운 얼굴을 보고도 이상하게 허전하다면 모임의 이름보다 귀가 후의 내 반응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 집에 초대받는 일은 가벼운 약속처럼 보여도 생각보다 많은 신뢰가 들어 있습니다. 현관, 거실, 냉장고, 식탁은 그 사람의 생활이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다녀온 뒤 무심코 꺼낸 살림 평가는 농담이 아니라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모임을 잡을 때 누군가는 장소를 알아보고 예약을 합니다. 처음에는 다 같이 편하자고 맡은 일입니다. 그런데 예약한 사람이 메뉴 확인, 인원 변경, 취소 연락까지 모두 떠안게 되면 단순한 수고가 책임으로 바뀝니다.
오래된 모임은 익숙한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라 편해야 할 것 같지만, 다녀온 뒤 마음이 무거울 때가 있습니다. 참석 여부를 정하기 전에는 비교, 자랑, 남 이야기로 피로가 쌓이는지 먼저 보는 편이 좋습니다. 모임 자체보다 끝난 뒤 남는 기분이 관계의 현재 상태를 더 정확히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여름철 사무실이나 모임방, 아파트 커뮤니티룸에서는 에어컨 온도 때문에 말이 나오기 쉽습니다. 한 사람은 덥다고 하고, 다른 사람은 춥다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몸이 느끼는 온도는 생각보다 다릅니다.
오랜만에 만난 동창회에서는 옷차림이나 선물보다 말 한마디가 분위기를 좌우한다. 반가운 마음으로 시작한 대화가 비교와 간섭으로 들리면 모임 뒤에 관계가 멀어질 수 있다. 동창회에서는 상대가 말하지 않은 사정을 억지로 꺼내지 않는 것이 기본 예의다.
은퇴 뒤 새 모임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터에서 빠진 뒤 시간이 비고, 사람 만날 기회가 줄어들면 등산, 취미, 봉사, 동호회가 생활의 활력이 되기도 한다. 새 모임은 생활에 활력을 줄 수 있지만 처음부터 의무가 많으면 부담으로 바뀐다.
은퇴 후 모임이 부담스러워지는 이유는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회비와 비교와 체면이 한꺼번에 따라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