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중국차 되는 거 아니냐”…토종 국산차, 1,000억 원 받더니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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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 출처 : KG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국내 중견 완성차 기업 KGM이 중국 체리자동차로부터 1천억원대 대규모 자본을 수혈받으며 차세대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전을 본격화했다.

중국 체리가 KGM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7,500만달러로 한화 약 1,081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KGM의 2025년 연구개발비인 2,440억7,700만원의 44.3%에 이르는 막대한 액수다.

또한 이번 투자액은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594억1,000만원의 1.8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KGM은 단순한 외자 유치를 넘어 신차 개발에 필요한 물리적 시간을 단숨에 확보한 셈이다.

투자는 보조금이 아닌 전환사채 발행 방식으로 이뤄지며 발행액은 1,081억4,250만원이다. 주당 전환가 2,760원을 적용하면 전환 가능 주식은 3,918만2,065주에 이른다.

1천억대 자본 제휴와 플랫폼 공유의 명암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 출처 : KGM(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향후 사채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되면 체리의 잠재 지분율은 공시 기준 약 16.22%까지 치솟는다. KGM은 경영 참여 목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

양사의 핵심 협력은 자금 지원을 넘어 중·대형 전동화 SUV를 공동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검증된 체리의 차량 플랫폼을 활용해 막대한 신차 개발 기간과 초기 비용을 대폭 줄였다.

새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차체 충돌안전과 전자 구조, 배터리 검증에 긴 시간과 거액의 돈이 든다. 이미 양산 경험이 쌓인 기반을 도입함으로써 KGM은 개발 실패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KGM은 연간 판매량과 현금 창출력이 제한적이어서 독자 개발 투자비를 여러 차량에 나누기 어렵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단일 신차를 넘어 여러 프로젝트 인력과 일정을 지키는 버팀목이 된다.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 출처 : Chery International(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중국 체리자동차 역시 한국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차량 설계 및 현지 시장 경험을 챙긴다. 자체 플랫폼의 해외 공급 실적을 쌓는 동시에 장기적인 자본 동맹 관계를 굳히게 됐다.

하지만 외부 플랫폼과 전자 아키텍처에 깊이 의존하면 독자적인 기술 자율성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향후 부품 선택이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중국산 부품과 데이터 보안 규제에 민감한 국가로 수출할 때 추가 장벽을 만날 수 있다. 해외 각국의 까다로운 인증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공급망을 다시 수정해야 할 위험도 상존한다.

글로벌 판매망을 갖춘 현대차가 독자 투자를 분산하는 반면 KGM은 외부 자본 제휴를 선택했다. 개발비 회수 규모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각자의 체급에 맞춰 생존 해법을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경쟁의 파장과 KGM이 증명할 숙제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KGM 평택공장과 체리 연구개발 / 출처 : Chery International(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KGM이 원가를 낮춰 중·대형 전동화 SUV를 출시하면 현대차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를 직접 겨냥한다. 가성비를 앞세운 신차가 시장에 나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한층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환사채는 주식 전환 전까지 부채로 남는 금융 수단이어서 단순 영업 이익으로 봐선 안 된다. 44.3%라는 비교 수치 역시 자금의 상대적 규모를 보여줄 뿐 전액 개발비 사용을 뜻하진 않는다.

앞으로 주목할 핵심 지표는 첫 공동개발 모델의 출시 시점 단축과 실질적 현금흐름 개선 여부다. 향후 체리가 전환권을 실제로 행사해 KGM의 지분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도 중요한 관전 요소다.

KGM은 거액의 자금으로 개발 시간을 벌었고 체리는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인 선택권을 확보했다. 이번 자본 제휴의 성패는 공동개발 SUV의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에서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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