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장에 출시된 대형 SUV 하발 H9 리훈 에디션이 전장 5,070mm의 거대한 차체와 3만1,600달러대 가격표를 내세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차량의 전장은 국내 대표 대형 패밀리 SUV인 팰리세이드 기본형(5,060mm)보다 10mm 길어 외형상 더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내 공간 크기를 직접 가늠하는 축간거리는 팰리세이드가 2,970mm로, 2,850mm에 그친 H9보다 120mm나 더 길게 설계되어 있다.
5m급 가솔린 차량이라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H9은 정통 프레임 바디 오프로더, 팰리세이드는 도심형 유니보디 3열 차량으로 설계 목적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오프로드 특화 하드웨어와 도심형 패밀리카의 엇갈린 강점

H9은 기본 791L인 적재공간을 2열 시트를 접어 최대 1,814L까지 확장할 수 있어 다양한 아웃도어 장비를 싣는 데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한다.
최저지상고 236mm와 최대 도하 깊이 800mm, 2.5톤 견인력과 3개의 구동 잠금장치 등 험로 주행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전용 장비들을 두루 탑재했다.
이러한 하드웨어는 비포장로나 캠핑에서는 발군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도심 일상 주행에서는 높은 바닥과 무거운 차체로 인해 승하차와 회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국내 출고가 4,383만원부터 시작해 캘리그래피 트림이 5,586만원에 달하며 7·9인승 구성과 하이브리드 선택지를 갖춘 패밀리 SUV의 면모를 드러낸다.

H9의 현지 가격 3만1,600달러는 단순 환산값일 뿐 국내 세금과 공식 인증, 물류 및 보증 비용이 제외된 금액이므로 국내 팰리세이드 가격과 평면 비교하기는 어렵다.
장착된 세 개의 구동 잠금장치는 차동기어를 제한해 험로를 탈출하는 특수 기능으로, 포장도로에서 지속 사용 시 구동계와 조향 장치에 심각한 무리를 줄 수 있다.
최대 2.5톤의 견인력을 안전하게 활용하려면 견인 히치와 전용 배선, 트레일러 브레이크와 엔진 냉각 성능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는 절차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H9의 전고 1,960mm는 루프랙 장착 시 국내 2.1m 지하주차장 진입 한계선에 육박하며, 1,976mm의 넓은 전폭 역시 좁은 주차 환경에서 적잖은 관리 부담을 안겨준다.
실구매 시 따져볼 유지 비용과 현실적인 선택 기준

정식 수입에 따르는 제반 인증과 유통 마진을 반영할 경우 국내 예상 가격은 최소 5천만원대 수준으로 상승해 팰리세이드 캘리그래피 트림과 직접 맞붙을 가능성을 나타냈다.
국내 인증을 통과하더라도 전용 오프로드 부품 조달망, 하부 정비 비용, 타이어 교체 주기 및 중고차 잔존가치 하락 폭이 소비자가 감당해야 할 현실적 유지비로 지목된다.
3열을 활용한 다인승 가족 이동이 주된 목적이라면 팰리세이드가 부합하며, 거친 비포장 험로 탈출과 중량물 견인을 자주 소화하는 운전자에게는 H9의 설계가 진가를 발휘한다.
결국 H9은 가성비가 돋보이는 중국 현지와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정식 가격과 보증 서비스망이 입증되기 전까지 팰리세이드의 조건부 경쟁 모델로 머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