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완성차 브랜드 GAC가 필리핀 준중형 SUV 시장에 파격적인 가격을 앞세운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현대자동차 투싼의 입지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GAC GS4 맥스 하이브리드의 현지 공식 권장가격은 129만 8,000페소(약 2,915만 원)로, 현대 투싼 2.0 가솔린의 168만 페소(약 3,773만 원)보다 858만 원 낮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가 229만 페소(약 5,142만 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형 GS4는 투싼 가솔린 모델보다도 훨씬 저렴한 값에 하이브리드 동력계를 얹은 셈이다.
GAC는 9월 30일까지 121만 8,000페소(약 2,735만 원)에 살 수 있는 사전 할인까지 적용하며 필리핀 내 준중형 SUV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차체 크기와 하이브리드 효율 앞세운 공세

GS4 맥스는 전장 4,685mm, 전폭 1,901mm, 휠베이스 2,750mm로 전장 4,640mm인 필리핀형 투싼보다 45mm 더 길어 차급을 뛰어넘는 공간감을 자랑한다.
단순히 작은 차체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전략이 아니라, 투싼보다 더 큰 덩치에 하이브리드 엔진까지 탑재하고도 38만 2,000페소(약 858만 원) 저렴하게 나온 셈이다.
동력계는 2.0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 2단 전용 하이브리드 변속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2마력, 모터 최대토크 300Nm의 힘을 뿜어낸다.
제조사인 GAC는 1회 주유로 최대 1,25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히며, 외부 충전이 필요 없는 2.1kWh NCM 배터리를 통해 도심 정체 구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반면 현지에서 168만 페소에 팔리는 현대 투싼 2.0 GLS는 2.0 가솔린 내연기관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기본형 모델로 파워트레인 체급에서 직접 밀린다.
GS4 맥스는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자동 긴급제동 등 레벨2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서라운드 뷰 카메라를 기본 사양으로 얹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10.1인치 화면과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50W 냉각 무선 충전 기능까지 갖춰 최신 디지털 편의 장비 면에서도 투싼 가솔린 기본형을 앞선다.
여기에 5년·15만km 일반 보증과 하이브리드 계통 8년·15만km 보증, 전국 30개 딜러망과 부품 창고를 내세우며 중국차 특유의 사후관리 불안까지 적극 털어냈다.
브랜드 신뢰도와 총 보유비용이 가를 최종 승부

현대차는 필리핀 전역에 걸친 오랜 판매 경험과 중고차 잔존가치 방어, 검증된 부품 조달망을 핵심 방어선으로 내세워 수입 신생 하이브리드의 공세에 맞선다.
GAC가 주장하는 1,250km 항속거리는 공인 인증 수치가 아닌 제조사 발표치인 만큼, 실제 도로 환경에서의 연비와 배터리 내구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풀이된다.
투싼 가솔린은 배터리 노후화나 교체 비용 부담이 없고 익숙한 정비 체계를 누릴 수 있지만, 도심 정체가 극심한 환경에서는 유류비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858만 원에 달하는 가격 차이가 뚜렷한 만큼, 현대차는 필리핀 시장에서 단순 브랜드 인지도를 넘어 보증 금융과 사후 혜택으로 투싼의 실질적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