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와이디(BYD)가 차체 전장만 약 5.3m에 달하는 7인승 대형 전기 SUV ‘그레이트 탕 EV’를 마침내 선보이며 전 세계 시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2+3 시트 배열을 채택한 이 차량은 휠베이스를 3.1m 이상으로 늘려, 기존 대표 모델인 기아 EV9(5,010mm)과 현대차 아이오닉 9(5,060mm)보다 한층 넓은 실내 공간감을 예고했다.
현지 공식 행사에서는 중국 CLTC 기준 최대 950km를 달리는 주행성능과 더불어 배터리 잔량 10%에서 70%까지 단 5분 만에 채워 넣는 놀라운 충전 수치를 전격 제시했다.
기초 트림 시작가는 23만 9,900위안(약 5,034만 원)으로 설정됐으며, 라인업은 CLTC 기준 800km 후륜구동부터 950km 후륜구동, 850km 사륜구동 모델까지 다양하게 나뉜다.
수치 너머에 숨은 실제 운행 환경의 변수

다만 원문에서 공개된 최대 950km라는 주행거리를 기아 EV9의 국내 복합 인증거리(501km)나 현대차 아이오닉 9(532km)과 1 대 1로 직접 비교해 성능이 두 배에 달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도심 주행 비율이 높게 반영되는 중국 CLTC 인증의 특성상, 외부 기온과 고속도로 주행 속도, 공조 장치 가동 여부 및 실제 탑승 인원에 따라 실주행거리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성인 7명이 모두 탑승하고 화물까지 가득 실을 경우에는 전력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만큼, 국내 도입 시에는 환경부 인증과 겨울철 저온 주행거리, 고속도로 실측 확인이 필수적이다.
가격대 역시 800km 후륜형 23만 9,900위안부터 최고급 골든 에이지 30만 9,900위안(약 6,503만 원)까지 형성됐으나, 이는 단지 현지 출고가에 환율만 적용해 산출한 참고용 수치다.

한국 시장으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세금과 국가 간 운송비, 각종 인증 비용, 보조금 지급액, 기본 탑재 장비를 반영하지 않았기에 국산 대형 SUV보다 무조건 저렴하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공개행사에서 강조한 10%에서 70%까지 5분, 97%까지 9분 만에 충전된다는 수치 역시 초고출력 충전기와 배터리 온도, 충전 시작 잔량 조건이 완벽히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가능하다.
실내 적재 공간의 경우 보닛 아래 위치한 프런트 트렁크가 252L를 지원하며, 후방 적재함은 뒷좌석을 접었을 때 최대 1,838L까지 확보 가능하고 실내 수납공간은 총 47개에 달한다.
여기에 뒷바퀴를 좌우 최대 7도까지 직접 비틀어 조향하는 기술을 적용해, 최소 회전반경 5.2m를 달성하면서 5.3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를 좁은 주차장에서도 한결 다루기 쉽게 만들었다.
장거리 패밀리카가 갖춰야 할 실전 조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불과 3.9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보유한 사륜구동 모델은 대형 패밀리카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경쟁 모델인 EV9이 99.8kWh, 아이오닉 9이 110.3kWh 배터리를 앞세워 국내 정비 및 충전 망을 활용하는 반면, 그레이트 탕은 아직 배터리의 정확한 용량이 확정되지 않아 용량 우위를 단순 계산하기 힘든 상태다.
장거리 이동을 책임질 가족용 차량은 단순한 스펙 외에도 3열 뒤 짐칸 활용성과 겨울철 주행거리, 충전 대기 시간, 사고 발생 시 빠른 수리 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이동 경험을 좌우한다.
비와이디의 이번 신차가 중국 시장에서 실제 주문을 받기 시작했지만 한국 출시는 여전히 미정인 만큼, 국내 대안이 되려면 단순 표시거리보다 실제 충전소 호환성과 서비스망 확충이 선행되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