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0조 원 쏟아부었다”…’핵잠수함 4척’ 동시 건조에 목숨 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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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영국 정부가 국가 핵심 핵억제 전력의 상시 운용에 차질이 없도록 드레드노트급 탄도미사일 원자력잠수함 4척 건조 사업에 59억 파운드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발주로 방산업체 BAE 시스템스는 차세대 원잠 건조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첫 번째 함인 드레드노트함은 2030년대 초 영국 해군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3척도 각각 차별화된 제작 단계에 본격 진입했다. 이번 자금은 단순한 잠수함 한 척의 구입비가 아니라 노후화된 기존 전력이 물러나기 전 상시 해상 억제력의 공백을 막기 위한 연속 생산 체계에 투입된다.

계약 범위에는 1번함의 건조 진척을 비롯해 2번함 밸리언트의 지속 건조, 3번함 워스파이트와 4번함 킹 조지 6세의 제작 및 의장 작업이 폭넓게 포함됐다. 이는 영국 의회가 승인한 총 84억 파운드 규모 패키지 사업 중 BAE 시스템스가 담당하는 핵심 물량으로 확인됐다.

바다 속에서 장기간 은밀 순찰을 수행하는 탄도미사일 원잠 특성상, 끊김 없는 상시 경계 태세를 유지하려면 복수의 선체와 숙련된 승조원, 정비 시설이 톱니바퀴처럼 함께 돌아가야 한다. 노후화가 진행 중인 기존 뱅가드급의 퇴역 시점과 맞물려 새 원잠의 교체 일정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연속 생산 체계 구축과 복합 공정의 과제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 출처 : BAE System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4척의 잠수함을 각기 다른 제작 단계로 겹쳐서 건조하는 방식은 생산 선로가 끊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동되는 장점을 지닌다. 앞선 함정의 건조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설계 수정 사항이 다음 함정에 즉각 반영되어 공정의 효율성을 높여준다.

특수 용접과 복잡한 배관, 원자로 계통을 담당하는 전문 인력이 현장을 이탈하지 않고 기술 숙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이점으로 꼽힌다. 다만 한 단계에서 예기치 못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여파가 후속 함정 전체로 연쇄 전파될 수 있는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초대형 원자력잠수함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은 단지 선체용 강판을 제작하고 조립하는 단순 작업에만 머물지 않는다. 원자로 구획과 추진 계통, 음향 정숙 장비, 전투 체계 등 핵심 장비들이 사전에 정해진 엄격한 순서에 맞춰 정확히 탑재돼야 한다.

부품 하나만 납품이 지연되어도 이미 닫아둔 선체를 다시 개봉하거나 다음 공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하는 막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한다. 막대한 예산 투입에도 불구하고 일정 관리와 기술 검증에 세밀한 역량이 요구되는 이유로 풀이된다.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이번 59억 파운드 계약 체결이 건조 과정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인력과 자재 공급을 확실히 확보하더라도 갑작스러운 설계 변경이나 시험 불합격, 조선소 수용 능력의 한계 같은 변수는 여전히 상존한다.

조선소에서 첫 번째 함의 인도가 완료된 이후에도 실전 순찰에 즉시 투입되는 것은 아니며, 혹독한 해상 시험과 승조원의 숙련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군함의 단순 ‘인도’ 시점과 실제 ‘작전 배치’ 시점 사이에는 상당한 시간적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규모 예산 집행은 기존 뱅가드급의 수명 연장에 들어가는 추가 정비 비용과 일정 지연에 따른 중복 유지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 투자 성격이 강하다. 교체 공백이 길어질수록 두 가지 원잠 체계를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배로인퍼니스 조선소의 일감과 핵심 숙련 인력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민간 분야로 쉽게 이식되기 어려운 특수 핵잠수함 기술의 특성상, 인력 유출을 막고 차세대 원잠 건조 능력을 보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전력화 완성을 위한 향후 과제와 검증 지표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영국 드레드노트급 잠수함 4척 건조 / 출처 : DVID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선체 건조와 발맞추어 승조원과 정비 조직의 전환 작업 역시 차질 없이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기존 뱅가드급을 운용하는 동시에 새 잠수함의 장비와 운용 절차를 숙달하려면 인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교육해야 한다.

승조원 자격 인증과 교육 인프라 준비가 선체 인도 일정보다 뒤처질 경우, 완성된 최첨단 잠수함이 마련되어도 실전 순찰에 투입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건조 진척도 점검과 더불어 육상 훈련 시설 및 정비 지원 체계의 준비 상태를 동시에 살펴봐야 하는 까닭이다.

이번 계약은 새로운 핵탄두 수량을 공개하는 정치적 선언이 아니라, 바다 위에서 끊김 없는 핵억제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인 생산 일정에 자금을 확정한 실질적 조치다. 향후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계획된 단계별 진행 상황을 얼마나 철저히 준수하는지에 달렸다.

향후 주목할 검증 지표로는 1번함 드레드노트의 조선소 건조 진척 상황과 2번함 밸리언트의 주요 구획 완성, 후속함들의 의장률, 첫 함의 해상 시험 일정이 꼽힌다. 이 네 가지 단계가 차질 없이 연결되어야 이번 예산이 실제 순찰 공백 최소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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