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이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과 고속기동포병로켓체계 하이마스를 다음 달 중순부터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에 임시 보관하기로 했다.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자료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다.
오키나와 방위국에 따르면 미군은 규슈 해상자위대 가노야 항공기지에 있던 장비들을 미 공군 C-17 대형 수송기에 실어 가데나 기지로 공수할 계획이다. 지상 전력을 항공편으로 옮기는 수송 작전이다.
해당 미사일 체계들은 미 육군 제3다영역작전임무국이 지난 6월과 7월 발리언트 실드 훈련과 지난 24일 끝난 오리엔트 실드 훈련을 위해 가노야 기지에 임시로 배치했던 핵심 전력이다.
방위국 문서는 이번 이동이 영구 배치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명시했다. 운용 부대 이전이나 기지 내 병력 증가도 없지만, 구체적인 장비 도착 시점과 보관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자체의 거센 반발과 타이폰·하이마스의 실전 성능

가데나 기지를 관할하는 가데나초는 병력 증가가 없더라도 관내에 미사일 무기 체계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데나초 기지섭외과 대변인이 전화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이다.
가데나초 측은 지난 28일 오후 방위국을 찾아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지 부지를 함께 공유하는 지방자치단체로는 가데나초 외에 자탄초와 오키나와시가 포함돼 있다.
반면 미 군 당국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주일 미 육군 대변인 리앤 사구시오 소령은 작전 보안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고, 가데나 기지의 미 공군 제18항공단도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보관 대상인 타이폰은 발사대와 미사일, 포대 작전 센터로 구성된다. 이 체계는 정밀 타격 미사일과 장거리 극초음속 미사일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새로 설계된 미 육군의 신형 무기다.

타이폰은 함정용 방공 미사일인 SM-6와 지상 공격용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모두 지상에서 쏠 수 있다. 미 육군은 이 체계를 활용해 서태평양 지역의 중거리 타격 능력을 지속 검증해 왔다.
미 육군은 2025년 7월 호주 탤리스먼 세이버 훈련 당시 브래드쇼 훈련장에서 해상 표적을 타격했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타이폰 미사일 체계의 시험 발사를 처음으로 성공시킨 순간이었다.
이어 지난 4월과 5월 필리핀 발리카탄 훈련에서도 타이폰을 운용했다. 당시 훈련에서는 루손섬에서 약 400마일 떨어진 표적을 타격하는 시험을 처음으로 진행하며 운용 범위를 넓혔다.
함께 이동하는 하이마스는 지난 22일 일본 홋카이도 야우스베츠 훈련장에서 실사격을 마쳤다. 육상자위대 다연장로켓체계와 호흡을 맞추며 오리엔트 실드 훈련의 화력 시범 일정을 끝냈다.
북방 긴장과 러시아 반발 속 남겨진 가데나 일정

육상자위대는 오리엔트 실드 훈련이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에토로후와 구나시리 등 북방 4개 섬을 둘러싼 일본과 러시아의 외교적 갈등과 맞물렸다.
러시아 외무부 마리아 자하로바 대변인은 극동 국경 인근의 군사 활동을 용납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규슈 지역에 전개된 타이폰 미사일 체계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규슈 훈련을 끝낸 타이폰과 하이마스가 오키나와로 향하지만, 기지 내 실사격은 계획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 자료에는 미사일 체계가 가데나 기지에서 직접 발사 훈련을 한다는 내용이 없다.
현지 지자체의 반발과 미 군 당국의 침묵 속에 장비들의 향후 일정은 베일에 싸여 있다. 가데나 기지에 들어설 미사일 장비들이 언제 도착해 얼마나 머물다 철수할지는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