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늘에 한국산 뜬다?”…KAI가 ‘레드애로스’ 도색 T-50 공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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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영국 공군의 호크 훈련기 교체사업에 T-50을 제안하며 현지 생산과 레드애로스 기체까지 직접 함께 겨냥했다.

T-50·FA-50 계열은 지금까지 7개국이 선택했다. 한국 공군의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용 T-50B를 운용하고 있어 레드애로스 임무를 보여줄 실제 사례도 갖고 있다. KAI가 내민 조건은 완제품 수출만이 아니다.

영국은 호크 T1과 T2를 대신할 새 고등훈련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노후 기체의 정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5세대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할 센서와 가상훈련 환경도 새로 갖춰야 한다.

호크가 물러나는 시점에 새 기체와 훈련체계가 함께 들어오지 않으면 조종사 양성에 공백이 생긴다. 영국은 기체의 성능뿐 아니라 교관과 시뮬레이터, 정비체계가 실제로 넘어오는 일정까지 보게 된다.

영국이 사려는 것은 기체만이 아니다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 출처 : 대한민국 공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영국 국방부가 8월 기술대화를 시작하면서 경쟁은 에어쇼 홍보를 넘어 요구조건을 맞추는 단계로 들어갔다. 기체 가격과 성능표뿐 아니라 현지 생산과 납기, 장기 지원까지 함께 비교하게 된다.

T-50은 초음속 비행과 전투기형 조종석, 실제 운용경험을 앞세울 수 있다. 기본 훈련기와 경공격기 FA-50, 곡예비행기 T-50B가 같은 계열로 이어지는 점도 강점이다.

훈련과 곡예비행에 같은 계열을 쓰면 부품과 정비, 조종사 교육을 묶을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두 임무의 요구가 크게 다르면 별도 개조와 인증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질 수 있다.

KAI와 록히드마틴은 판버러에서 T-50 모형을 레드애로스 도색으로 선보였다. 기체의 정체를 영국 공군과 대중에게 익숙한 장면으로 바꾸면서 현지 협력 의지도 동시에 드러냈다.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 출처 : U.S. Air Force·SrA Jennifer Zima(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영국은 새 훈련기를 단순 수입품이 아니라 자국의 일자리와 기술기반을 지키는 사업으로 본다. 비행성능이 좋아도 조립과 부품, 정비에서 영국 업체가 맡을 몫을 제시하지 못하면 산업 점수를 얻기 어렵다.

훈련체계에는 시뮬레이터와 교관 교육, 비행 데이터 관리도 들어간다. 실제 비행 전 가상공간에서 전술을 반복하고 그 기록을 비행훈련과 연결해야 5세대 전투기 전환 과정이 매끄러워진다.

소프트웨어를 계속 갱신하고 훈련기록을 관리할 능력도 장기 비용에 포함된다. 기체를 인도한 뒤 수십 년 동안 부품과 훈련서비스를 누가 책임질지가 초기 가격만큼 중요하다.

경쟁자는 보잉·사브의 T-7A와 레오나르도의 M-346,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의 휘르제트다. BAE시스템스도 보잉과 영국형 T-7A 협력에 나서며 현지 생산기반을 전면에 세웠다.

레드애로스가 여는 두 번째 수주전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영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제안된 T-50 계열 / 출처 : RAF·Flt Lt Paul Heasman(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레드애로스는 일반 훈련부대와 다른 조건을 요구한다. 저고도 편대비행을 반복하면서 연기발생장치와 정밀한 조종반응, 높은 가동률을 확보해야 한다. 대중 앞에서 자주 비행하는 부대인 만큼 소음과 운용비, 안전기록도 평가 대상이 된다.

KAI가 블랙이글스의 T-50B 경험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같은 계열 기체가 곡예비행단에서 장기간 운용됐다는 기록은 새 파생형을 만드는 위험을 줄여준다.

반면 T-50은 아직 영국 사업의 선정 기종이 아니며 현지 생산 파트너와 작업분담도 발표되지 않았다. ‘영국에서 만든다’는 제안이 실제 조립·부품·정비 일자리로 이어지는지는 후속 협력에서 확인해야 한다.

영국 공장에서 어느 부분을 만들고 언제 인도할지, 호크가 물러난 뒤 훈련 공백을 얼마나 줄일지가 핵심이다. 이 구조를 설계해야 기체 판매 뒤 수십 년간 이어질 부품과 소프트웨어 지원까지 수주 경쟁에 묶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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