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청이 8월 11일 제17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함대함유도탄-II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 해군이 운용 중인 해성 미사일을 넘어설 차세대 대함 타격 체계의 개발 청사진이다.
해군 전문매체가 전한 이번 소식은 유도탄의 즉각적인 발사나 실전 배치가 아니라, 향후 연구개발의 방향과 조달 틀을 공식화한 초기 결정에 해당한다.
방사청이 제시한 사업 기간은 2028년부터 2039년까지이며 총사업비 추정액은 약 1조6,300억원이다. 이 수치는 장기 개발을 위한 잠정 예산안으로 완성된 미사일의 실제 생산 수량은 아니다.
현재 해군의 기준점은 국산 대함미사일인 해성 SSM-700K다. 이미 국내 실전 배치와 해외 수출까지 이뤄낸 무기이며 신규 사업은 이 해성보다 더 먼 거리의 적함을 타격하는 데 목표를 둔다.
원거리 이동 표적의 탐지·추적과 기존 해성과의 시간표 구분

바다 위의 함정은 육상의 고정 건물과 달리 끊임없이 항해하며 위치를 바꾼다. 단순히 사거리만 늘려서는 미사일이 날아가는 동안 기동하는 적함을 끝까지 추적해 명중시키기 어렵다.
방사청 자료를 인용한 외신 보도는 사거리 확장과 표적 탐지·추적 능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꼽았다. 멀리 날아가는 비행 능력과 먼 바다의 표적을 정확히 식별하는 능력이 맞물려야 한다.
해군 입장에서는 원거리에서 적 수상함을 먼저 제압할 수단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어느 함정에 몇 발을 장착할지와 실제 교전 시 최대 유효 사거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새 사업이 시작된다고 해서 현재 운용 중인 해성이 곧장 퇴역하는 것은 아니다. 신형 미사일이 연구개발과 시험평가를 마칠 때까지 기존 해성과 새 무기는 서로 다른 시간표를 달린다.

신형 유도탄 개발에는 정밀 탐색기와 유도 조종 장치, 함정 전투체계와의 유기적 연동이 필수적이다. 공개 자료에는 구체적인 세부 기술 방식이나 초기 시험 성적은 아직 담기지 않았다.
총사업비가 약 1조6,30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실제 함정 탑재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설계 목표 충족 여부를 검증하고 함정 발사대와의 적합성 시험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기존 해성이 수출된 이력이 있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정식 계약 발표는 아니다. 수출 경쟁력은 향후 비행 시험 결과와 양산 단가, 도입국의 함정 체계에 따라 평가받게 된다.
8월 11일의 전략 의결과 9월 외신 보도는 시점을 구별해야 한다. 9월 보도는 이미 확정된 기본전략을 다룬 것으로 지금 당장 신무기가 양산되거나 실전 배치된 상황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2039년까지의 장기 개발 일정과 원거리 재포착 시험 과제

검증된 해성이 이미 존재하는 만큼 함대함유도탄-II의 기술적 관문은 한층 높다. 단순한 장거리 비행 성공을 넘어 표적 위치가 계속 바뀌는 원거리 해상 교전에서 적함을 다시 포착해야 한다.
개발 과정에서는 미사일 자체의 성능 시험뿐 아니라 아군 함정의 표적 탐지 센서와 교전 통제 체계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변화무쌍한 해상전 환경에서 연속적인 표적 정보를 받아야 한다.
방사청이 세운 2028년부터 2039년까지의 장기 계획은 이러한 기술적 과제를 풀기 위한 시간표다. 거액의 사업비가 투입되더라도 최종 전력화 여부는 향후 진행될 시험 결과에 좌우된다.
새 사업의 질문은 해성보다 얼마나 멀리 가느냐에 그치지 않고 움직이는 적 함정을 놓치지 않는 능력에 있다. 한국 해군의 실질적인 공격 범위를 바꿀지는 향후 이어질 시험 결과가 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