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수송기라더니 딱 걸렸다”…꼬리날개에 들통난 러시아 폭격기에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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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활주로에서 이륙하며 왼쪽 엔진에 불이 붙은 러시아 Tu-95 폭격기와 격납고의 러시아 국기
이륙 중 엔진 화염이 번진 러시아 Tu-95 폭격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러시아 군사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서 Tu-95 전략폭격기가 이륙 도중 추락했다. 사고 장소는 크라스노야로보 마을 부근이었다.

사고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은 모두 7명이었으며,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유일한 생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Tu-95MS는 통상 승무원 7명이 탑승해 비행한다.

군 관계자들은 폭격기가 이륙하는 과정에서 엔진 고장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기체가 떨어진 현장에는 큰불이 났다. 이번 사고는 이륙 중 엔진에 문제가 생긴 뒤 추락한 것으로 보도됐다.

초기 러시아 보도는 사고기를 러시아 국방부 우크라인카 공군기지 소속 Tu-154로 지목했다. 탑승자가 7명이라는 소식도 함께 전했지만, 이후 공개된 현장 사진과 영상에서 다른 기종의 특징이 드러났다.

현장 꼬리날개 확인과 우크라인카 폭격기 기지

비행 중인 Tu-95 계열 전략폭격기
비행 중인 Tu-95 계열 전략폭격기 / 출처 : U.S. Navy·Wikimedia Common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추락 현장을 담은 후속 사진과 영상에는 Tu-95 특유의 꼬리날개가 보였다. 처음 Tu-154로 알려졌던 사고기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현장에 남은 이 꼬리날개가 구체적인 단서가 됐다.

영상에 담긴 엔진 소리도 Tu-95의 특징과 맞아떨어졌다고 보도됐다. Tu-95는 터보프롭 엔진 4개를 사용하며, 각 엔진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는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보도가 사고 기종으로 전한 Tu-95MS는 소련 시기에 만들어진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날개 아래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기체로, 장거리 미사일을 운반하고 발사하는 임무에 쓰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Tu-95MS를 이용해 Kh-101 순항미사일을 발사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 폭격기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향한 미사일 공격에 사용됐다.

상공에서 촬영한 Tu-95 계열 폭격기
상공에서 촬영한 Tu-95 계열 폭격기 / 출처 : U.S. Navy·Wikimedia Commons(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초기 사고 보도에 등장한 우크라인카는 아무르강 인근에 자리한 공군기지다. 러시아가 극동에서 Tu-95MS 전략폭격기를 운용하는 주요 거점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폭격기들의 기지다.

우크라인카는 2025년 6월 우크라이나가 벌인 ‘거미줄 작전’의 공격 목표에도 포함됐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여러 공군기지에 있는 전략폭격기들을 겨냥해 드론 공격을 벌였다.

거미줄 작전에서는 트럭에 숨겨 놓은 드론이 러시아 전략폭격기 공격에 사용됐다. 여러 공군기지에서 폭격기들이 공격받았으며, 우크라인카를 향해서도 드론을 실은 트럭이 이동했다.

우크라인카로 향하던 드론 탑재 트럭은 기지에 도달하기 전에 아무르주에서 불이 났다. 이 기지는 작전의 목표에 포함됐지만, 그곳을 향해 이동하던 트럭은 도착에 앞서 화재를 겪었다.

2015년 이륙 화재와 한 달 뒤 이어진 연속 추락

박물관에 전시된 Tu-95 계열 폭격기
박물관에 전시된 Tu-95 계열 폭격기 / 출처 : Alan Wilson·Wikimedia Commons (CC BY-SA 3.0)(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우크라인카에서는 2015년 6월에도 Tu-95MS가 이륙 과정에서 사고를 겪었다. 당시 엔진 하나가 폭발하면서 기체에 불이 났고,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폭격기가 활주로를 벗어났다.

2015년 6월 사고에서도 승무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됐다. 러시아는 이 사고 뒤 Tu-95 전체 기체의 비행을 일시 중단했다. 비행 중단 조치는 사고를 겪은 기체를 넘어 전체 Tu-95에 적용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2015년 7월에는 우크라인카 소속의 또 다른 Tu-95MS가 추락했다. 이번에는 기체가 비행하던 중 엔진 고장이 발생했으며, 사고 장소는 하바롭스크 지역이었다.

하바롭스크에서 추락한 폭격기는 비행 중 엔진 4개 가운데 3개가 고장 난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에도 탑승자는 7명이었다. 2015년 7월 이 사고에서는 승무원 7명 중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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