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이 승조원 5,000여 명을 태우고 지난 27일 샌디에이고 기지에서 출항했다. 해군 관계자도 해당 항모의 출항 사실을 확인했다.
루스벨트함은 중동에 장기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배치로 루스벨트함은 이란전 발발 이래 분쟁 관련 작전에 투입하기로 한 다섯 번째 미 해군 항공모함이 됐다.
미 해군은 전체 11척의 항공모함 가운데 이미 제럴드 R. 포드, 에이브러햄 링컨, 조지 H.W. 부시, 조지 워싱턴 등 4척을 이란 관련 작전에 집중적으로 투입했다.
미국의 한 군사 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 해군은 이란전 이후 중동에 2개 항모강습단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출항한 루스벨트함은 현지의 조지 워싱턴함과 교대할 것으로 보인다.
8개월 무기항 파병의 교훈과 선내 창고 개조

제9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루스벨트함 승조원과 가족들은 출항 전 약 8개월 동안 파병될 준비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더불어 현지 상황에 따라 파병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함께 전달받았다.
이달 초 대릴 코들 해군참모총장과 존 페리먼 해군 주임원사는 앞서 장기 파병을 치른 링컨함과 포드함의 경험을 루스벨트함의 이번 출항 준비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코들 참모총장은 교훈을 행동으로 옮기는 출발점은 군수 보급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루스벨트함은 선내 식량과 매점 판매 물품, 위생용품 등의 적재량을 가능한 최대로 늘렸다.
보급품을 최대한 싣기 위해 항모 내부의 사용 가능한 공간들을 추가 저장 창고로 개조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이전 장기 파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물자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중동에 전개됐던 링컨함은 연장 작전 기간 동안 기항지에 들르지 못한 채 8개월 넘게 바다에 머물렀다. 그 결과 승조원과 가족들 사이에서 식량과 물품 부족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장기 전개로 인한 귀환 일정의 불확실성과 통신 두절 문제도 승조원들을 괴롭혔다. 이에 미 해군은 함정 고충처리담당관 및 가족 준비태세 그룹과 협력해 일관된 소통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미 해군 당국은 승조원들의 정신건강 악화 우려에 대해 자살 생각이나 시도 보고 건수가 늘어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은 보도를 반박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한 방송 매체는 훙 카오 해군장관 대행이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파병 기간 링컨함 강습단 소속 8명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호르무즈 해협의 미사일 위협과 중동 전선 교대

해군장관 대행의 서한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숨진 장병은 없었다. 하지만 장기 파병이 승조원들의 정신건강에 미친 극심한 부담이 군 당국의 공식 서한을 통해 뒤늦게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이달 들어 현지 전투가 재개되면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미 항공모함과 군함들을 직접 표적으로 삼았다. 작전 구역에 진입한 함정들은 날아드는 미사일 공격을 회피 기동으로 벗어났다.
미 국방부 사상자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 해군 장병 29명과 해병대원 9명이 작전 중 부상을 입었다. 현지 교전이 다시 격화되면서 군 당국이 집계한 공식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현재 중동에는 조지 워싱턴함과 조지 H.W. 부시함이 작전 중이다. 샌디에이고를 떠난 루스벨트함은 장기 파병의 과제를 안은 채 이들 전력과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