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에 항구 봉쇄된다면?”…한미 연합군 4,400명이 포항서 시험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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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군과 미군 약 4,400명이 장비 600여 점을 동원해 포항과 홍천에서 연합 군수지속훈련을 실시했다.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약 2,400명과 미군 약 2,000명이 참가했다.

전투기나 미사일이 아니라 항만·해변·도로·후송망을 연결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시험한 대규모 훈련이다. 한반도 유사시 증원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항만은 먼저 공격받을 수 있다.

부두가 파손되거나 수로가 막히면 대형 수송선은 접안하지 못하고 배 안의 장비도 움직이지 못한다. 이번 훈련은 멀쩡한 항만이 열리기만 기다리지 않았다. 열린 해변과 여러 수송수단을 이어 물자를 육지로 밀어 넣는 상황에 무게를 뒀다.

대형 수송선에서 소형 상륙수단으로 화물을 옮기는 순간부터 내륙 집결지에 도착할 때까지 하나의 보급선으로 봤다. 바다와 모래사장, 도로 중 어느 한 구간이 끊겨도 뒤쪽 물량은 함께 멈춘다.

모래사장을 임시 부두로 바꾼다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 출처 : U.S. Marine Corps·LCpl Matthew Borruso(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부두가 없는 해변에서는 크레인과 포장도로 없이 장비를 내려야 한다. 바다 상태를 확인하고 수송선의 화물을 소형 상륙수단으로 옮긴 뒤 모래사장에서 다시 차량 행렬로 연결한다.

이 과정에서 한 단계만 늦어져도 뒤따르는 탄약과 연료, 식량이 바다 위에 쌓인다. 하역 속도뿐 아니라 해변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순서까지 맞아야 한다.

포항은 해상 장비를 육상으로 넘기는 관문을 맡고, 홍천은 내륙으로 들어온 물자를 부대별로 분산·지원하는 흐름을 시험하기에 적합하다. 두 지역을 함께 쓴 것은 항구 밖 수송망까지 보려는 선택이다.

전방으로 가는 도로가 끊기거나 드론 위협이 나타나면 군수부대가 우회로를 다시 짜야 한다. 해변에서 장비를 내렸다는 사실만으로 보급 임무가 끝나지 않는 이유다. 한국군과 미군이 서로 다른 차량과 통신, 보급절차를 쓰는 것도 병목이다.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 출처 : U.S. Army·Pfc. Yunseong Jang(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물자 목록과 우선순위가 맞지 않으면 필요한 탄약이 도착해도 어느 부대에 먼저 보낼지 결정이 늦어진다. 4,400명이 함께 움직인 이번 훈련은 지휘와 분류, 수송 절차를 한 흐름으로 맞추는 자리였다.

장비 600여 점은 그 절차가 실제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는 시험도구가 됐다. 전시 보급로는 군 시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민간 항만노동자와 도로관리, 연료 저장소, 화물차 동원이 끊기면 군 차량만으로 모든 물량을 옮기기 어렵다.

평시에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운송망이 어느 지점에서 군 수송으로 전환되는지 정리해야 실제 위기에도 우회로가 작동한다. 훈련장에서 열린 길이 민간 교통 혼잡 속에서도 그대로 열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미군은 인도태평양에서 대형기지 몇 곳에만 의존하지 않는 분산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군도 미사일과 장사정포 위협 아래 항만과 비행장이 손상된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전쟁을 버티게 하는 왕복 횟수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한미 연합 해변 군수지원 훈련 / 출처 : U.S. Army·Spc. Jakaiyah Rumedon(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반면 참가 인원과 장비 숫자만으로 군수능력의 성공을 판단할 수는 없다. 몇 시간 안에 얼마를 내리고 전방으로 보냈는지, 고장 차량을 얼마나 빨리 회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군수훈련은 첫 하역보다 반복에서 갈린다. 탄약을 보낸 차량이 부상자와 고장 장비를 싣고 돌아와 다시 연료와 식량을 적재해야 보급망이 끊기지 않는다. 빈 차량으로 돌아오는 횟수를 줄여야 같은 장비로 더 많은 임무를 처리할 수 있다.

여러 해변과 내륙 집결지로 물량을 나누면 한곳에 집중하는 것보다 효율은 낮을 수 있다. 대신 정찰드론과 미사일의 한 차례 공격으로 전체 흐름이 끊기는 위험을 줄인다. 다음에 확인할 숫자는 4,400명이 아니라 시간과 회전수다.

첫 배의 화물이 해변을 빠져나가는 시간, 재분류에 걸리는 시간, 차량 한 대의 하루 왕복 횟수가 실제 지속능력을 보여준다. 전쟁을 버티게 하는 힘은 장비 600점의 전시가 아니라 끊긴 항만을 대신해 계속 도는 보급망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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