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 방공부대가 사전 통보를 받은 한국군 시험 드론을 향해 격추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며칠 전 미군 드론을 아군기로 알아보지 못한 데 이어 피아식별 체계가 다시 흔들렸다.
합동참모본부는 드론이 미리 알린 고도보다 높게 비행해 미식별 항적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방공부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대응했으며 실제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드론은 육군 시험평가단이 운용했고 비행 계획도 1군단에 사전 통보됐다. 그러나 오후 비행에서 계획 고도를 벗어나면서 현장에는 ‘아군 시험비행’이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항적으로 나타났다.
레이더가 드론을 잡아낸 것이 문제는 아니다. 이미 받은 비행 계획과 실제 항적을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전방 방공망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통보받은 아군 드론이 미식별 항적이 됐다

드론은 유인기보다 공역을 통제하기 까다롭다. 기체가 작아 레이더 신호가 약하고 속도와 고도가 일정하지 않게 바뀔 수 있다.
시험 과정에서는 계획한 항로나 고도를 수정해야 할 상황도 생긴다. 반면 전방 방공부대는 정체가 확인될 때까지 접근하는 기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볼 수밖에 없다.
확인을 늦추면 적 드론을 놓칠 수 있고 대응을 서두르면 아군기를 겨눌 수 있다. 드론이 늘어날수록 방공부대가 마주하는 판단의 시간은 더 짧아진다.
며칠 전에는 미 해병대 드론을 오인한 사례도 거론됐다. 당시에는 미군의 비행 승인과 한국군 내부 보고가 현장까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는 한국군 내부 시험비행이었고 사전 통보도 이뤄졌다. 원인은 달랐지만 통보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현장 식별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은 같았다.
비행 계획이 문서나 메시지로 전달되는 데 그쳐서는 혼선을 막기 어렵다. 승인된 고도와 시간, 항로, 운용부대가 방공부대 작전 화면에 같은 형식으로 표시돼야 한다.
계획이 바뀌면 정보도 즉시 갱신돼야 한다. 실제 비행과 승인 내용이 어긋난 순간 시험평가단과 지휘소, 방공부대가 동시에 상황을 알아야 한다.
미식별 항적에 대응한 방공부대를 무조건 잘못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통보 범위를 벗어난 기체라면 아군 정보와 다시 대조하는 절차를 가동하는 것이 임무다.
격추 능력보다 아군 식별 속도를 높여야 한다

재발을 막으려면 공역 정보를 하나의 데이터로 묶어야 한다. 승인번호와 기체 식별값, 실제 운용자, 비상 연락망, 변경된 고도와 항로가 실시간으로 연결돼야 한다.
훈련 방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 적 드론을 찾아 격추하는 연습뿐 아니라 아군기가 승인 범위를 벗어났을 때 사격을 어디서 멈출지도 반복해서 확인해야 한다.
개인의 보고 누락이나 비행계획 이탈이 확인되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다만 한 사람의 실수로 사건을 끝내면 공통 상황도와 승인체계의 빈틈은 그대로 남는다.
한국군이 정찰·공격·훈련용 드론을 늘릴수록 비슷한 상황은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 다음 비행에서는 항적 옆에 승인 정보와 운용부대까지 함께 떠야 늘어난 드론이 방공망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