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이 항모에서 날릴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보잉에 맡겼다. 지난 29일 발표된 F/A-XX 전면 개발 계약은 200억 달러를 넘는다. 원화로 약 27조 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 돈으로 먼저 만드는 것은 시험기다. 지상 시험과 비행 안전성 확인, 체계와 무장 통합에 투입할 여러 기체가 계약에 들어갔다. 새 전투기가 항모 갑판에 서기까지 거쳐야 할 개발 절차가 시작됐다.
F/A-XX가 이어받을 자리는 슈퍼호넷의 자리다. 미 해군은 기존 슈퍼호넷의 첫 퇴역이 시작되는 2030년대에 새 전투기를 함대에 들일 계획이다. 항모 항공단의 세대교체 일정과 개발 사업이 맞물린다.
바꾸려는 것은 기체만이 아니다. 항모 항공단의 유효 타격거리가 지난 20년간 줄어들었다는 군사 전문 매체의 설명 속에서, 해군은 더 멀리 작전할 전투기와 함께 움직일 무인기를 준비하고 있다.
스텔스 무인기 지휘와 보잉의 공급 역량 점검

미 해군이 그리는 F/A-XX의 역할도 달라졌다. 미사일을 많이 싣는 플랫폼에서 스텔스 성능을 앞세워 침투하고 무장 무인기 군집을 지휘하는 전투기로 임무 개념이 발전했다는 설명이다.
공중에서 함께 움직일 무인기는 항공 표적뿐 아니라 지상과 해상 표적을 상대하는 구상에 들어간다. 유인 전투기 한 대의 성능을 따로 높이는 대신 여러 기체를 묶어 운용하는 체계군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군은 제너럴아토믹스와 보잉, 안두릴, 노스럽 그러먼에 협동 전투 무인기 개발을 맡겼다. 네 업체의 개발 계약이 이미 진행되면서 새 유인 전투기와 함께 싸울 무인 전력을 준비하고 있다.
무인기의 통제 수단도 별도 사업이다. 록히드마틴은 지상 통제체계 개발 계약을 맡고 있다. 비행할 기체와 그 기체를 지휘하는 수단이 함께 미래 항공단 구상을 구성하는 구조다.

항모에서 뜨는 무인 급유기 MQ-25A도 여기에 들어간다. 전투기와 무장 무인기에 더해 공중 급유를 맡을 무인기까지 통합하는 것이 미 해군이 추진하는 미래 항공단의 모습이다.
MQ-25A를 개발하는 업체 역시 보잉이다. 이 사업은 생산 지연을 겪었다. 해군이 차세대 전투기 업체를 고르면서 새 설계와 함께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만들 수 있는지를 살핀 배경도 드러난다.
미 해군참모총장은 사업자 선택에서 공급 능력을 중요하게 봤다고 설명했다. 한 업체는 해군이 원하는 일정에 기체를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과도한 수요를 몰아주는 문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개발비 지원은 앞서 시작됐다. 의회는 2026회계연도 예산에서 F/A-XX 사업에 17억 달러를 승인했다. 약 2조 3,004억 원 규모의 예산에 이어 이번 전면 개발 사업자 선정이 나왔다.
항모 크기 제약 극복과 2030년대 함대 배치 목표

새 함재기가 풀어야 할 조건은 작전거리와 항모의 크기를 함께 맞추는 일이다. 한 군사 분석가는 더 멀리 비행할 효율적인 기체를 만들어야 하면서도 항모 수용 크기의 제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 요구는 항모 항공단의 유효 타격거리를 넓히겠다는 주요 임무와 이어진다. 새 전투기의 개발과 무인 급유기 통합이 같은 미래 항공단 구상 안에 놓인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 해군은 새 전투기가 분쟁 공역에서 작전 범위를 늘리고 전투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그 목표를 향해 지상·비행·체계·무장 통합을 확인할 시험기들이 포함됐다.
사업자는 보잉으로 정해졌고, 개발 이후 함대 진입의 기준점은 슈퍼호넷이 퇴역하기 시작할 2030년대다. 항모 전투기와 협동 무인기, 무인 급유기를 함께 준비하는 해군의 후속 개발이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