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4m 치는데 전투기 착륙해라?”…가혹한 미 해군 요구에 ‘이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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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 해군이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무인 협업전투기(CCA) 요구조건을 공개했다. 최대 5톤 무장을 싣고 대당 3000만 달러 이하 가격을 맞추며, 3년 안에 항모 이착륙 자격을 입증해야 한다.

해군 요구정보서는 8월 31일 나왔고 관련 보도는 9월 1일 전해졌다. 업체 답변 마감은 9월 18일이며, 시장 기술 수준을 확인하는 단계여서 제작사와 구매 수량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군이 원하는 기체는 단순한 감시 드론에 머물지 않는다. 유인 전투기와 함께 적 방공망 깊숙이 침투해 타격과 센서 임무를 맡고, 피격 손실 시에도 유인기 피해를 대신 흡수하는 전투 체계다.

무장 조건은 외부 장착 기준 2500파운드급 무기 4발로 4.5톤을 웃돈다. 2024년 거론됐던 1500만 달러의 두 배인 3000만 달러 선에서 생산과 공급망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좁은 갑판의 운용 제약과 비용 대비 성능의 절충선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 출처 : DVIDS·미 공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항모 갑판은 비좁아 사출기로 쏘아 올리고 와이어에 걸려 멈춰야 한다. 기체 크기가 엘리베이터와 격납고 수용량을 바꾸므로, 포드급과 니미츠급 항모 모두에서 쓸 수 있는 규격을 맞춰야 한다.

파고(波高)가 약 4미터에 이르는 해상상태 5 환경에서도 이착륙 절차를 무리 없이 견뎌내야 한다. 아울러 기존 항모항공단 인력 외에 추가 관리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다룰 수 있어야 한다.

기체 통제는 무인 급유기 MQ-25 스팅레이에 적용된 MD-5 통제체계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새로운 무인기를 도입하더라도 함정 내부의 기존 지휘체계를 전면 개편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해군은 우선 시제품 두 대를 요구하고 있다. 지상 비행과 무장 운용 검증을 먼저 마친 뒤 항모 적합성 시험으로 넘어가는 3년의 개발 일정이 과연 현실적인지 업체 제안을 통해 가늠하게 된다.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 출처 : DVIDS·미 공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3000만 달러는 F-35C보다 저렴하지만 결코 일회용 무기가 아니다. 엔진과 고성능 센서, 무장 연동 장비에 함상 정비 비용까지 따라붙어 단가만으로 소모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작전 반경은 숫자로 못 박지 않았다. 대신 무장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표적 상공에 30분간 머물고, 안전하게 모함으로 귀환할 수 있는 연료를 남기는 최대 반경을 제시하라고 명시했다.

외부 무장은 탑재량을 키우지만 레이더 반사 면적과 공기 저항을 늘린다. 내부무장창을 크게 설계하면 기체 단가와 덩치가 커져 생존성과 저비용 대량 운용 사이에서 줄타기가 불가피하다.

비행갑판에서는 단일 기체의 성능보다 여러 기체가 회전하는 속도가 중요하다. 해군은 격납고와 갑판 점유 면적이 기존 4세대 전투기를 넘지 않도록 제한해 출격 효율을 유지하도록 했다.

지휘 통제의 안전성과 항모 항공단의 현실적 전력화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미 해군 항모형 무인전투기 / 출처 : DVIDS·미 공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아도 무장 투하 승인과 비상 절차 책임은 여전히 남는다. 통신이 두절됐을 때 스스로 임무를 이어갈 범위와 항모 인근 오작동 시의 안전 회수 방안이 핵심 시험대다.

조종사를 늘리지 않고 출격 규모를 키울 수 있지만, 정비사와 무장 요원이 생소한 무인기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신규 플랫폼 도입에 따른 지상 지원 피로도가 생기는 셈이다.

건조와 보충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함정과 유인 전투기 대신 대량 생산이 가능한 무인기를 위험 지역에 투입하려는 계산이다.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전투 지속력을 확보하려 한다.

앞으로 지켜볼 관문은 9월 18일 접수될 업체 답변과 시제품 계약 체결이다. 5톤에 달하는 대형 무장 탑재와 3000만 달러의 상한선이 실제 설계에서 양립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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