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좀 보내달라” 가족들 절규…美 링컨함 8개월 넘게 바다 떠돈 이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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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미 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이 중동에서 7개월간 작전을 펼친 뒤 인도양 7함대 구역으로 이동하며 274일에 달하는 장기 배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괌 기항 이후 8개월 넘게 바다에 머문 링컨함은 과거 아이젠하워함이 세운 206일 연속 해상 작전 기록을 훌쩍 넘어서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이동은 단순 항로 변경을 넘어 중동과 인도태평양이라는 두 개 전구에서 동시에 전략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 미 해군의 현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력 공백을 막기 위해 일본에 전진 배치됐던 조지 워싱턴함이 중동으로 급파됐고 부시함도 현지에 남아 2개 항모 태세를 유지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계에 다다른 해상 생활과 보급망의 보이지 않는 부담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 출처 : DVID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원자력 항모는 장기간 기동할 수 있지만 승조원의 피로와 식량, 항공유, 핵심 부품의 지속적인 보급 소요는 바다 위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승조원 가족들이 함내 생활 여건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공개 호소하면서, 장기 파병에 따른 인력 피로 누적과 숙련병 이탈 우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 탓에 중동 현지 물류 거점 이용이 제한되자, 미 해군 보급함이 수천 킬로미터를 횡단하며 유류와 식량을 조달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인도태평양을 담당하던 조지 워싱턴함을 중동으로 돌리면서 이란 압박은 유지됐지만,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의 즉각 대응 전력은 약화됐다고 분석된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 출처 : DVID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링컨함이 미국 본토 서부 해안으로 최종 복귀할 경우 전체 배치 기간은 300일을 넘겨 베트남전 이후 가장 긴 항모 파병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 해군 항모의 평균 작전 배치가 8개월 반으로 늘어난 가운데, 포드함은 326일간 해상에 머물다 지난 5월 귀항해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국이 보유한 전체 항모 수가 많아 보여도 정비와 훈련 일정을 제외하면 실제 위기 국면에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전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평가된다.

중동에 항모 2척을 장기 배치하는 결정은 인도태평양과 유럽에서의 대응 시간과 차기 함정 정비 주기를 미리 끌어다 쓰는 부담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전력 유지의 이면과 귀항 후 정비 주기의 시험대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장기 배치 / 출처 : DVIDS·U.S. Navy(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함재기들은 바닷바람의 염분과 반복된 착함 충격을 견뎌냈고 정비 요원들은 비좁은 격납고에서 부품을 돌려쓰며 항공 작전을 지탱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귀항 후 기체 정비와 조종사 훈련을 서두를수록 장비와 인력의 회복 시간이 줄어들어 향후 다음 항모전단의 전개 준비에도 연쇄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장기 배치가 미 해군의 붕괴를 뜻하지는 않지만 승조원의 소진과 함정 정비 기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작전 능력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274일이라는 긴 항해 일수는 미 해군이 세계 두 개 전구를 동시에 방어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을 얼마나 비싸게 소모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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