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공군이 지난달 22일 예천기지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첫 양산기를 인도받았다. 상공에서는 국산 항공기인 FA-50과 TA-50, T-50 편대가 1호기를 직접 호위했다.
반면 한국과 함께 차세대 전투기 개발에 나섰던 인도는 정반대 처지에 놓였다. 인도의 5세대 전투기 사업인 AMCA는 첫 시험 비행을 맡을 시제기 제작 업체조차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인도의 한 유력 일간지는 지난달 말 양국의 개발 경로를 비교하며 두 나라의 격차를 집중 조명했다. 한국은 2015년 12월 체계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 년 만에 양산기를 군에 넘겼다.
반면 인도는 한국이 2021년 마친 시제기 출고 단계에도 여전히 이르지 못했다. 사업 추진 방식과 초기 개발 목표의 차이가 10년 뒤 양국 공군의 전력화 시점을 크게 갈라놓은 배경이다.
단계적 진화 택한 한국과 시제기 입찰 지연된 인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2021년 4월 시제 1호기를 출고한 뒤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총 6대의 시제기를 투입해 약 1만 3,000개 시험 조건을 통과하며 비행시험을 거쳤다.
비행시험은 공중급유와 무장 시험, 고받음각 기동, 레이더 검증을 거쳐 지난 1월 1,600여 회 만에 모두 끝났다. 이어 5월 최종 승인과 6월 형식인증을 획득했고 7월 개발이 공식 종료됐다.
공군은 2027년 하반기에 KF-21의 작전 운용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번에 인도된 기체는 공대공 전투 중심인 4.5세대 블록1 사양으로, 공군은 우선 이 사양으로 40대를 먼저 도입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8월 공대지 능력을 갖춘 블록2 무장을 2027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계획된 120대 중 나머지 80대에는 2032년까지 공대지와 공대함 타격 능력이 순차 탑재된다.

반면 인도의 AMCA 사업은 출발부터 완전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목표로 잡았다.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이는 저피탐 형상과 내부 무장창을 기본 설계로 채택했고 초기형인 Mk1에는 GE F414 엔진이 장착된다.
인도 안보내각위원회는 2024년 시제기 5대 개발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개발 단계에 약 1,500억 루피를 승인했다. 국방부도 2025년 5월 항공개발청과 민간 기업이 협력하는 사업 모델을 승인했다.
인도 국방부는 지난 5월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즈 등 적격 후보 3곳에 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하지만 7월 말이던 입찰 마감 시한이 두 차례 연장되면서 지난달 말까지 제작사를 확정하지 못했다.
선정된 기업은 시제기 5대와 구조 시험체 1대를 제작해 계약 후 30개월 안에 첫 비행을 마쳐야 한다. 이어 7년에 걸쳐 시험비행 1,800회를 끝내야 비로소 양산 체제로 넘어갈 수 있다.
13개 비행대대 빈자리와 인도 공군의 전력 공백

전투기 개발이 겉도는 사이 인도 공군의 전력 공백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인도 공군은 인가된 정원인 42개 전투기 비행대대 중 현재 29개 대대만 운용해 약 13개 대대가 부족한 상태다.
이는 2025년 9월 노후화된 MiG-21 기종이 퇴역한 여파로, 빈자리를 단기간에 채우기는 어렵다. 6개 대대 약 120대 규모인 재규어 전폭기도 2035년 무렵까지 개량 운용 후 교체 대상이다.
전력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받던 경전투기 테자스 Mk2의 첫 비행 시점도 2026년에서 2027년으로 밀렸다. 유럽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 참여도 타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초기 논의 단계다.
AMCA 제작사 선정이 늦어질수록 첫 비행과 2034년 전력화 목표는 더 밀릴 수밖에 없다. 시제기 제작사를 확정하지 못하는 사이 인도 공군은 정원에서 13개 대대가 모자란 전력으로 비행대를 유지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