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kg 다이어트 성공”…세계가 감탄한 한국 차세대 구축함의 ‘새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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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깨며 급선회하는 구축함
KDDX 전기추진체계와 LM2500+G4 엔진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한국 해군의 차세대 구축함 KDDX 6척에 실릴 엔진으로 GE에어로스페이스의 LM2500+G4 가스터빈 12기가 낙점됐다. 추진축 대신 전기를 만들어 기동하는 완전 전기추진 구축함의 밑그림이 드러났다.

해군 전문 매체에 따르면 이번 기종 선정 사실은 한국시간 9월 2일 오전 공개됐다. 함정 한 척마다 두 대씩 탑재하는 엔진 공급망이 확정됐으나 실제 건조와 실전 배치는 별개의 과제다.

완전 전기추진 방식은 기계식 축계에 묶여 있던 출력을 전력으로 통합해 효율을 높인다. 항해 속도와 대형 레이더, 전자전 장비 및 향후 추가될 고출력 무장의 수요에 맞춰 전기를 유연하게 배분한다.

선정된 가스터빈은 기존 모델보다 공기 유량을 33% 늘리고 더 높은 연소온도를 견디도록 설계됐다. 다만 발전계통의 혁신이 실제 해상 전투력으로 이어지려면 넘어야 할 기술적 관문이 적지 않다.

함내 전력 배분과 경량화 복합재가 바꿀 운용 환경

해상 기동 중인 KDDX 구축함 렌더링
KDDX 전기추진체계와 LM2500+G4 엔진 / 출처 : Naval News·한화오션 공개자료(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KDDX에는 가스터빈을 감싸는 복합재 인클로저가 새롭게 적용된다. 제작사 설명에 따르면 동일한 설치 면적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철제 구조물에 비해 중량을 2,500kg 이상 줄이는 효과를 낸다.

새 덮개는 소음을 최대 60% 줄이고 벽면 온도를 화씨 25도에서 50도까지 낮춰준다. 잠수함 피탐을 줄이는 수중방사소음 자체는 아니지만, 기관실 승조원의 열관리와 정비 환경을 크게 개선한다.

전투정보실에서는 다기능레이더가 출력을 최대로 끌어쓸 때 추진과 센서 사이의 전력 분배를 정밀하게 통제해야 한다. 발전기 하나가 피격되더라도 배전망을 신속히 재구성해 생존성을 유지해야 한다.

기관실 환경은 쾌적해지지만 신소재에 따른 검증 과제도 남는다. 복합재의 화재 내구성과 외부 충격 저항력, 바닷물의 염해 환경 속에서 이뤄질 장기 수리 절차는 실제 운용 시험을 거쳐야 한다.

함정 안의 LM2500 엔진을 점검하는 정비사
KDDX 전기추진체계와 LM2500+G4 엔진 / 출처 : DVIDS·미 해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국내 방산 기업들의 참여 구조도 구체화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엔진 부품 제작과 조립, 시험 및 정비 지원을 맡고, 부산의 엔알텍(NRTEC)이 가벼운 복합재 인클로저 완제품을 생산한다.

한국 해군은 지금까지 95척의 함정에 GE 계열 가스터빈 163대를 운용해왔다. 오랜 정비 노하우와 부품 호환성은 강점이지만, 고출력 완전 전기추진에는 새로운 배전 제어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KDDX는 배수량 6천에서 7천 톤급 스텔스 구축함으로 개발된다. 국산 이중대역 레이더를 통합한 첨단 마스트와 한국형 수직발사체계를 결합하므로 추진 기관과 선체 전력의 일체화가 핵심이다.

해상 시운전에서는 저속 순항과 급가속, 레이더 최대 출력 작동 및 침수 피격 상황을 가정한 시험이 이뤄진다.복합적인 전력 부하 속에서 모터와 발전기가 오차 없이 맞물리는지 입증해야 한다.

실전 배치까지 남겨진 시스템 통합과 책임의 경계

동해를 항해하는 한국 해군 구축함
KDDX 전기추진체계와 LM2500+G4 엔진 / 출처 : DVIDS·미 해군(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단순한 터빈 공급 계약만으로 실제 항속거리나 연료 절감률, 소음 감소치를 완벽히 장담할 수는 없다. 선체 설계와 전투체계, 전력 품질 시험을 모두 거쳐야 온전한 전투함 한 척이 완성된다.

LM2500+G4 체계의 성패는 초기 계약 발표보다 향후 반복 운용 과정에서 드러난다. 6척 전력화가 끝날 때까지 동등한 품질의 엔진과 후속 군수 부품, 정비 교육이 안정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공정 지연이나 성능 미달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현장 책임 구조도 명확해야 한다. 해군과 제조사 중 누가 설계 변경 비용을 책임지는지, 운용 현장의 결함 보고 절차가 투명하게 서야 한다.

12기의 가스터빈은 KDDX의 심장이지만 그것만으로 사업의 성패를 가늠할 수는 없다. 1번함의 육상 통합 시험과 해상 시운전에서 전력 품질이 입증될 때 전기추진의 가치가 온전히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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