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육군이 K9 계열 차륜형 시제품을 선정한 지 약 2주 만에 궤도형 자주포 후보를 새로 찾기 시작했다. 한화디펜스USA의 계약으로 문을 연 미군 포병 사업이 두 갈래로 넓어졌다.
미 육군은 9월 1일 새 후보 요청을 공개하며 M109A7 팔라딘 수준의 방호력에 기동성을 더한 궤도형 체계를 살피고 있다. 아직 특정 업체를 낙점하거나 양산 물량을 확정한 단계는 아니다.
한화가 맺은 K9MH 시제품 계약은 최대 2억3300만달러 규모다. 국내 보도 기준 첫 공급은 6문이며 선택 물량을 더하면 최대 18문, 누적 가치는 약 3715억원까지 늘어난다.
K9MH는 K9A2 무인포탑을 8×8 차체에 결합해 최고 시속 100㎞와 항속거리 800㎞ 이상을 낸다. 사격 뒤 30초 안에 진지를 벗어나 드론과 대포병레이더의 추적을 따돌리는 설계다.
차륜형이 메운 기동 공백과 궤도형과의 역할 분담

미 육군이 바퀴형을 찾은 직접적 배경에는 기존 견인포 M777의 생존성 문제가 깔려 있다. 견인과 방열, 철수에 긴 시간이 걸려 대포병레이더와 자폭 드론의 손쉬운 표적이 되기 쉽다.
K9MH는 자동 장전과 무인포탑 기술로 승무원을 3명 수준까지 줄인다. 다만 공개 제원과 실전 평가는 다른 만큼, 향후 4년간의 미군 운용평가에서 실제 가동률과 정비 부담을 입증해야 한다.
한화는 미국 현지에 생산과 통합 거점을 세우고 탄약 공급망도 현지화하고 있다. 미국산 우선구매 제약을 넘으려면 차량 성능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사후 정비를 미국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이번 궤도형 탐색은 K9MH와 같은 자리를 다투는 경쟁이 아니다. 바퀴형은 도로를 통한 빠른 기동과 원거리 재배치를 맡고, 궤도형은 높은 방호력과 험지 기동으로 서로 다른 임무를 나눈다.

미 육군이 두 체계를 함께 찾는 배경에는 단일 화포로 모든 작전을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있다. 스트라이커 부대처럼 빠른 이동이 필요한 전력과 중장갑여단이 요구하는 방호 수준은 다르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유럽 업체들은 아처와 카이사르, RCH 155 등 검증된 차륜형 포를 앞세우고 있으며, 궤도형에서도 팔라딘 후속 조건에 맞춘 설계로 맞불을 놓는다.
한국 방산이 확보한 성과는 최종 승리가 아니라 미 육군 본토 시험장에 설 자격이다. 세계 최대 방산 시장에서 자동화 기술과 현지 생산 능력을 미군 기준으로 검증받는 기회를 잡았다.
자주포를 뒤따르는 탄약 운반차와 정비 보급 체계도 중요한 시험 대상이다. 포 자체만 빨라지고 보급 차량이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연속 사격과 장거리 기동이라는 장점이 퇴색하고 만다.
혹독한 본토 시험과 표준 채택을 가를 실전 검증선

K9MH가 표준 무기로 안착하려면 혹한과 고온, 연속 사격과 미군 지휘통제망 연동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계약 규모보다 시험 중 발생하는 고장률과 신속한 정비 복구 시간이 더 중요한 지표다.
현지 생산망은 정치적 조달 조건을 충족할 뿐 아니라 고장 대응 속도를 좌우한다. 핵심 부품 수급을 한국에 장기간 의존해야 한다면 미 육군은 전시 장비 가동률을 보장받기 어렵다고 판단한다.
이번 시험은 한국군에도 중요한 기준점을 제공한다. 산악 지형과 도로망이 섞인 한반도 전장에서 기존 궤도형 K9과 차륜형 자주포를 어떤 비율로 조합할지 가늠할 실증 자료가 축적된다.
향후 관건은 초기 6문 인도와 시험 결과, 최대 18문 옵션의 행사 여부다. 후속 대규모 양산 계약까지 이어져야 이번 시제품 수주가 미 육군 포병의 새로운 표준으로 확정된다.




















모든 움직이는 것에는 엔진이 있어야 함.
그 다음 동력전달장치.
탱크던 자주포던 심지어 비행기와 군함마저 엔진이 꺼지거나 동력전달 장치가 고장나면 그냥 포대. 혹은 표적지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