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해군의 첫 8,200톤급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이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펼쳐진 다국적 탄도미사일 방어훈련인 ‘퍼시픽 드래곤 2026’에 전격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 7개국 해군 전력이 함께 모여 통합 공중·미사일 방어 전술과 전술데이터링크 공유 절차를 집중 점검했다.
훈련의 핵심은 개별 함정이 표적을 따로 탐색하는 방식을 넘어, 한 함정이 획득한 탐지 정보를 다른 함정이 실시간으로 넘겨받아 동일한 비행 궤적으로 파악하는 데 맞춰졌다.
탄도미사일은 극히 짧은 시간 동안 고도와 속도가 급변하므로, 개별 레이더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좌표와 시간 기준이 조금만 어긋나면 요격 결심에 필요한 귀중한 시간을 잃게 된다.
실시간 표적 연동과 다국적 데이터링크의 장벽

정조대왕함은 우수한 탐지 역량과 미사일 대응 능력을 지녔으나, 다국적 연합작전에서는 센서 제원 못지않게 동맹 함정과의 통신 보안, 데이터 규격 일치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먼저 표적을 발견한 함정이 발사 위치와 예상 궤도를 신속히 공유하면 다른 함정도 레이더를 즉각 조준할 수 있어 아군 전체의 방어 대응 시간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반대로 동일한 비행체를 서로 다른 표적 번호로 등록하거나 민간 항공기와 제때 구별하지 못하면 지휘망에 혼란이 생겨 미사일을 막아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어 구역이 좁아진다.
참가국이 7개국으로 넓어지며 인도태평양 방어망의 외연이 확장됐으나, 나라마다 보유한 센서와 요격탄, 교전 규칙이 달라 실전에서 공유할 수 있는 정보 범위에는 차이가 따른다.

북한과 중국은 이번 연합훈련을 미사일 포위망 강화로 해석하며, 어떤 함정이 언제 표적을 인계받는지 군사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감시와 전자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할 수 있다.
한국 해군 입장에서는 표적을 포착하고도 즉각 요격하지 못하는 작전 공백을 최소화하고, 육상 미사일방어망 및 공군과의 국내 합동 데이터 전달 체계를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국적 데이터 연동망은 보안과 국가 간 신뢰라는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는데, 각국의 군사 기밀이 담긴 레이더 원시자료를 온전히 개방해 공유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정보 공개 수위를 낮추면 다국적 접속은 쉬워지지만 정밀도가 떨어지고, 반대로 보안 등급을 지나치게 높이면 참여 가능한 국가와 장비가 크게 줄어드는 구조적 고민을 안겨준다.
연합 방어망의 실전성을 시험하는 교훈

이번 훈련 참가 사실만으로 정조대왕함의 최대 탐지거리나 요격 성공률 같은 세부 전투 성능이 실전에서 완벽하게 입증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연합훈련은 데이터 누락이나 통신 단절, 수동 절차로 인한 지연 등 실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취약 지점을 발견해 향후 소프트웨어와 작전 교범을 다듬는 계기가 된다.
서로 다른 교범을 운용하는 다국적 해군 승조원들이 단일 표적을 놓고 동일한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손발을 맞추는 일련의 과정 자체가 연합작전 역량을 다지는 실전 연습으로 풀이된다.
결국 정조대왕함의 실질적인 진가는 탐지부터 전술 데이터 공유와 표적 식별, 요격 결심까지 이어지는 연동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발전이란 게 없네 현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