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만 믿다간 큰일난다”…한국도 EU 움직임 따라 서둘러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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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 출처 : 더위드카 AI 제작(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유럽연합이 약 180억달러를 투입해 저궤도와 중궤도를 잇는 348기 규모의 보안 위성통신망 IRIS² 구축계획을 구체화했다. 전체 위성은 저궤도 330기와 중궤도 18기로 구성되고 첫 발사는 2029년으로 예정됐다.

전쟁과 재난 때 정부·군 통신을 민간 해외망 한 곳에 의존하지 않기 위한 유럽판 다층 통신망이다. 사업에는 유럽의 주요 위성통신·우주기업이 참여하고 스페인 히스파샛도 핵심 역할을 맡는다.

유럽연합은 구축 뒤 안전한 통신용량이 유럽 안에서 약 60%, 전 세계 서비스 구역에서는 약 54%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는 아직 계획표에 적힌 증가율이다.

현재 운용 중인 군 전용망에서 측정한 성과가 아니라 위성과 지상망이 모두 갖춰졌을 때 기대하는 용량이다. IRIS²는 위성 348기를 같은 고도에 늘어놓지 않는다.

속도와 범위를 두 궤도로 나눈다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 출처 : SpaceRISE(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지상과 가까운 저궤도 330기가 빠른 연결을 맡고, 더 넓은 지역을 덮는 중궤도 18기가 범위를 보완한다. 저궤도 위성은 여러 기가 같은 지역을 지나며 연결을 이어주고 통신 지연을 줄인다.

중궤도 위성은 적은 수로도 넓은 구역을 덮을 수 있어 두 층을 섞으면 한쪽의 약점을 다른 쪽이 메울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상업용 위성인터넷이 지상 통신망이 끊긴 전장에서 지휘소와 드론, 후방기관을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동시에 특정 민간기업의 기술과 정책 판단에 의존하는 위험도 드러냈다. 유럽이 원하는 것은 정부가 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는 암호화 용량이다. 외부 사업자의 결정과 상관없이 위기 때 필요한 연결을 유지할 선택권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IRIS²를 군 전용 스타링크 복제품으로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정부와 군·안보기관의 보안 서비스뿐 아니라 기업과 시민이 쓰는 상업 서비스도 함께 설계된다. 위성 수도 수천 기 규모의 거대 저궤도망과 다르고 궤도 구성도 다르다.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 출처 : European Commission(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같은 속도와 범위를 그대로 낼 것이라고 말할 근거는 없다. 저궤도 위성은 지상과 가까운 대신 임무수명이 끝나면 계속 교체해야 한다. 330기를 한 번 올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예비위성과 후속 발사체를 장기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180억달러에는 위성 제작비만 들어가지 않는다. 발사와 지상국, 보안 단말기, 관제망, 수년간의 운용·교체비용까지 함께 부담해야 한다.

여러 나라와 기업이 참여하면 산업기반은 넓어진다. 반면 서로 다른 규격과 일정, 비용분담을 맞추는 협상은 길어질 수 있다. 첫 발사가 미뤄지거나 위성 생산이 늦어지면 초기 서비스 지역과 용량도 함께 줄어든다.

발사체 공급과 궤도 배치, 고장 기체의 대체 순서를 하나의 일정으로 묶어야 한다. 첫 위성을 올리는 2029년은 서비스 완료 시점이 아니다. 여러 차례 발사와 궤도상 시험을 거친 뒤 지상국과 사용자 단말기를 연결해야 실제 통신망이 열린다.

2029년 첫 발사 뒤가 더 길다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유럽연합의 IRIS² 보안 위성통신망 구축 계획 / 출처 : European Commission(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군 통신에서는 위성 숫자만큼 단말기 보급이 중요하다. 함정과 차량, 야전지휘소가 서로 다른 안테나를 쓰면 하늘에 새 위성이 떠도 연결할 수 없다.

전파방해와 사이버공격을 견디는 암호화·인증체계, 손상된 위성을 우회하는 관제 절차도 갖춰야 한다. 저궤도 위성의 교체주기와 예비기체를 위한 장기예산도 빠질 수 없다.

회원국마다 다른 보안등급과 조달절차를 하나의 운용규칙으로 묶는 일도 남아 있다. 평시 상업 서비스와 위기 때 정부·군 우선용량이 충돌하지 않도록 전환 기준을 미리 시험해야 한다. 한국군의 사업 참여가 발표된 것은 아니다.

다만 특정 상업망에 모든 통신을 맡기지 않고 정부가 통제할 용량을 확보한다는 선택은 비교해볼 만하다. IRIS²의 성패는 348기라는 숫자보다 위기 때 필요한 사용자가 실제로 먼저 연결되는지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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